10일 뉴욕서 ADR 상장 기념식 참석
투자 재원 확보·AI 메모리 협력 확대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상장 기념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한편, 주요 IT 기업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메모리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경영진은 현지에서 글로벌 자본시장을 대상으로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피력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이번 ADR 발행 규모는 약 43조원 수준이다.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최대 1779만 주가 신주로 발행된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스캐너 등 기계장치 도입 등에 투입될 방침이다.
최 회장이 이번 상장 행사에 직접 나선 것은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부각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재평가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초 발간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 과정을 다룬 저서 '슈퍼 모멘텀'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범용)'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SK하이닉스를 단순한 범용 메모리 공급업체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고객 맞춤형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미국 체류 기간 중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 기술 기업)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HBM을 비롯해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 낸드플래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지난달 황 CEO의 방한 당시에도 만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