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
외국인도 이틀 연속 순매수
반도체 고점론에 변동성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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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이틀 급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9.85포인트(3.31%) 오른 7,486.64로 코스닥도 9.03포인트(1.15%) 오른 794.03에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6.7.9 조용준 기자
반도체 고점 우려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여러 불안감에도 실적이나 전망 등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 성공, 외국인 순매수로 돌아서
9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7470.89에 거래 중이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3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던 외국인이 이날 오전 9시51분 기준 3300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상승시켰다. 기관도 6000억원가량 순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은 9000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도 오전 10시2분 기준 2.98% 오른 808.42에 거래되고 있다.
중동 불안으로 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우리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는 전장보다 1.09% 내렸고 S&P500도 0.28% 하락했다. 나스닥은 0.20% 올랐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끝난 것 같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증시가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마이크론(1.1%), 샌디스크(6.77%), 브로드컴(4.8%), 엔비디아(3.7%) 등 주요 반도체주가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 올랐다.
코스피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오전 9시4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96% 28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8.04% 오른 22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7.24%), 삼성전기(4.53%), LG에너지솔루션(3.01%), 삼성물산(3.67%) 등도 오름세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으로 우리 증시가 기술적 바닥권에 진입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기준 6.25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을 하회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과매도권에 진입했었다"며 "밸류에이션상으로 코스피 7280포인트 전후가 바닥을 잡아볼 만한 구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폭락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7200대 후반이 코스피 단기 저점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이란 전쟁 발발 등 주요 급락 요인 당시의 코스피 고점 대비 하락률(MDD)은 평균적으로 -20%인데 현 상황에 적용하면 7290포인트 정도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기준으로 코스피 종목의 88%가 올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며 "이미 대형주들이 하한가를 한방씩 맞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 저점 형성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피크 아웃 주장 여전히 존재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반도체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실적 서프라이즈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이 2분기에는 그러한 랠리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티안 뮐러-글리스만 골드만삭스 포트폴리오 전략·자산배분 리서치 총괄은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AI발 대규모 실적 서프라이즈는 이제 막바지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랠리를 다시 촉발하기에는 실적만으로 부족할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도 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만, 눈높이 자체가 이미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키움증권과 BNK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는 등 피크 아웃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