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공급 부족·AI 투자 확대에 반도체 밸류체인 수혜
미래에셋 "중국 반도체 ETF 투자 전략 유효"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자립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이달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이 국가 주도 투자 단계를 넘어 자본시장 중심의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범용 D램 공급 부족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강민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XMT와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동반 상장은 단순한 기업 이벤트가 아니라 중국 반도체 자립화가 자본시장의 검증대에 처음 올라서는 구간"이라며 "중국 당국의 10년 숙원사업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의 배경으로 메모리 업황 개선을 꼽는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든 반면 중국은 향후 5년간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CXMT가 텐센트와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것도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강 연구원은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CXMT의 평균 D램 판매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CXMT의 내년 매출이 약 479억달러, 영업이익은 약 304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장 제도 변화도 긍정적이다. 중국은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CXMT는 심사 신청부터 승인까지 약 5개월 만에 마쳤다. 강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 상장에 앞서 제도적 기반이 먼저 마련됐다"며 "YMTC 역시 비슷한 속도로 상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투자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국가 반도체 투자기금인 '대기금'은 초기 직접 투자에서 장비와 소재 중심 투자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강 연구원은 "대기금의 투자 변화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 국가 주도 단계를 넘어 자생적 성장 단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혜는 장비와 소재 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CXMT는 IPO 자금 대부분을 설비 투자와 공정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NAURA와 AMEC, HWATSING 등 장비 업체와 Biwin, Longsys, GigaDevice, Montage 등 메모리 밸류체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국내 투자자가 개별 종목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중국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반도체 전반에 투자하는 ETF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정책 모멘텀에 밸류체인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며 "개별 기업보다 메모리와 장비, 팹리스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단기 과열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과거 SMIC 상장 당시에도 상장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던 만큼 CXMT와 YMTC 상장 이후에는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