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 하락
"코스피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 선언 여파로 하락 마감하면서, 14일 한국 증시도 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7포인트(0.26%) 떨어진 5만2498.6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0.05포인트(0.79%) 내려간 7515.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8.43포인트(1.55%) 하락한 2만5873.17로 마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고, 이란 선박의 통항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붕괴 수순에 접어들면서 유가가 치솟자, 물가 및 금리인상 우려가 함께 부각됐다.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도 하락했다. 샌디스크 12.63%, 마이크론 4.32%, 시게이트 5.46%, AMD 4.21%, 인텔 6.12% 등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32% 고꾸라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코스피 야간선물과 미 반도체·메모리주 약세 영향으로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 출발할 것"이라며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추가 긴축 우려 역시 외국인 수급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장중 코스피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제시했다. 전날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락한 만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장 초반 하락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당분간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 등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직 훼손되지 않았고, 기존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요인들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Fed 긴축 부담이 점차 완화되며 중동 불안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일부 제한해줄 것"이라며 "이후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실적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