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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지정학보다 수급이 변수…3Q WTI 70~90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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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훼손 대비 공급 복원 더뎌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

썝蹂몃낫湲 연합뉴스


하반기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긴장보다 실제 원유 공급 복원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히 전쟁 관련 소식보다는 수급 데이터가 유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한시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7월 무역 충돌 재개로 해협 상태가 전쟁 기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이후 유가 상승은 프리미엄보다 실물 공급 차질의 가격 반영이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세 차례 국면을 거쳤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0달러 부근까지 급등했다. 이후 6월 양해각서(MOU) 체결로 70달러 아래까지 내려왔지만, 7월 들어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재부상하며 다시 80달러대로 올라섰다.


관건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다. 호르무즈 해협 원유 유조선 통과는 전쟁 전 일평균 26.3척에서 전쟁 기간 0.6척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MOU 이후에도 일평균 6.9척 수준에 그쳤고, 7월13~14일에는 0척을 기록했다.


현재 시장에 도달하는 물량은 이미 출항한 재고성 물량이 상당 부분이다. 신규 진입이 끊긴 만큼 7월 말~8월 초에는 공급 공백이 수입국 실물 시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도 유가를 끌어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 목표와 실제 생산 간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하 이코노미스트는 "증산 합의는 의지의 표현일 뿐, 실제 공급 증가는 해협 정상화라는 전제조건에 종속돼 있다"고 짚었다.


수요 둔화도 유가 하단을 크게 낮추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략비축유 재고 재축적 수요가 유가 하락 구간마다 매수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유가 추이는 시나리오별로 구분해 전망했다. 3분기 말 부분 정상화, 4분기 중 정상화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3분기 WTI 70~90달러, 4분기 60~80달러를 전망했다. 하반기 평균은 70달러 중후반으로 제시했다. 호르무즈 봉쇄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상방 시나리오에서는 WTI가 100달러 전후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열어뒀다. 반대로 조기 타결이 이뤄지면 3분기 60~80달러, 4분기 50~70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유가 불안은 물가와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하 이코노미스트는 "6월 물가 안정은 유가 반락의 결과이지 긴축 사이클 종료의 증거가 아니다"며 "지정학 위험에 따른 유가 불안이 남아 있는 한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환율 경로를 통한 긴축 리스크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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