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
중국 인민은행 매입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격
중국 개인 금 ETF 자금은 유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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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중동 정세가 악화하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화폐 가치가 흔들리고 유동성이 풀릴 때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헷지)를 위해 금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상황에서도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보다 금리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면서 지난 2024년부터 이어진 중국발 금 투기 광풍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근거는 긴축으로 옮겨가는 정책 환경으로 꼽았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전월치를 하회한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으로 집계됐지만, 시장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값싼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사들여 디플레이션을 수출해왔지만, 제재와 공급망 차질로 이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생산자물가(PPI)가 오르면 다른 나라의 수입 물가도 오른다"라며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금 가격에는 불리한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금 투기 광풍도 어렵다는 평가다. 중국 인민은행이 꾸준히 금을 매입하고 있지만, 금 보유량 증가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다. 중국 금 보유량은 6월 기준 2321.6톤으로 전년보다 27톤 늘었다. 2023년 증가분 266톤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주춤한 모습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보유고 내 포트폴리오 다변화 목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지속해서 금을 매입한다고 해도 금 가격을 견인할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요한 점은 지난 금 랠리의 주역이 중국 인민은행이 아니라 중국 개인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당시 중국 개인들은 골드빈과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며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 내 금 현물 ETF 자금은 순유출로 돌아섰다. 최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급격히 벌어진 중·미 금리차 탓에 2022~2025년과 같은 완화정책은 제한적"이라며 "완화 정책을 펼치면 위안화 약세와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제한된 유동성 속에서 중국 개인투자자들 주도의 상승이 어렵다는 의미다. 최 연구원은 "금 가격은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전고점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