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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1조 가치 국산 엑추에이터 기업 퓨트로닉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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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과반 인수…창업자 경영권은 유지
기술·자본 시너지로 휴머노이드 시장 겨냥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블랙스톤이 국내 액추에이터·모션제어 기술기업 퓨트로닉을 인수한다. 자동차 부품에서 쌓아온 정밀 구동 기술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랙스톤은 자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를 통해 퓨트로닉 지분 과반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퓨트로닉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퓨트로닉 창업자인 고진호 회장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고 회장이 지배하는 지주회사 격인 오트로닉은 거래 이후에도 2대 주주로 남으며, 고 회장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을 계속 맡는다. 블랙스톤은 해외 시장 개척 지원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진호 회장은 "블랙스톤과의 파트너십은 퓨트로닉 성장 여정의 특별한 이정표"라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액추에이션·모션제어 분야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설립돼 부산에 본사를 둔 퓨트로닉은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에 고정밀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성장해 왔다. 액추에이터뿐 아니라 탑재되는 모터와 센서까지 자체 생산한다.


양측이 주목하는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다. 휴머노이드 원가에서 관절 부품인 액추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액추에이터의 핵심은 모터·감속기·제어기를 정밀하게 통합하는 기술인데,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수십 년간 이를 다뤄온 퓨트로닉이 로봇 관절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유진 블랙스톤 한국 PE부문 대표는 "30년 이상 글로벌 액추에이터 산업을 선도해 온 고 회장 및 경영진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비전 있는 창업자와 가족 경영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당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송경민 블랙스톤 PE부문 상무도 "휴머노이드·자동화 시장은 폭발적 성장의 초기 단계로, AI와 현실 세계의 융합이라는 메가트렌드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용자산(AUM) 1조30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블랙스톤은 2019년 지오영을 인수해 지난해 1조9400억원에 매각했고, 제이제이툴스·준오헤어 등 국내 오너 기업에도 잇달아 투자해 왔다.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파트너십 방식이 공통점으로, 이번 퓨트로닉 인수 역시 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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