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AI 호재에도 전쟁 불안감 걸림돌
韓, 낙폭 과대 인식 등으로 주가 반등 기대
미국 증시가 중동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약세 마감한 가운데 한국 증시는 주력 업종의 낙폭 과대 인식 등으로 반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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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0% 내린 6643.58에 코스닥은 2.35% 내린 773.21로 장을 시작해 낙폭을 줄이고 있다. 2026.7.20 조용준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9% 내린 5만1839.2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19% 떨어진 7443.28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 지수는 0.05% 내린 2만5508.07에 마감했다.
이날 미 증시에는 마이크론(1.9%), 샌디스크(2.7%) 등 반도체 주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알파벳(1.5%)의 신규 인공지능(AI)칩 개발, MS(2.2%)·AMD(1.6%)의 파트너십 체결 등 AI 관련 호재가 있어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요인이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6% 오른 1만1743.85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러한 호재에도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증시 반등에 제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자 미군은 보복 차원의 공습을 10일째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군 병사를 한 명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전쟁 리스크가 추가 확산할 가능성은 작게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모두 외교적 협상 재개 의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변 중재국들도 10일 휴전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태 수습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더욱이 주 중반 이후에는 알파벳, 인텔 등 주도업종들의 실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과 이란 이슈에 대한 증시 민감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이날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미국 반도체주 반등, 달러·원 환율 부담 완화 등에 따른 외국인 수급 여건 개선, 반도체 포함 주력 업종들의 낙폭 과대 인식성 매수세 유입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동성 확대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이번 달 13거래일 동안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총 9회 발동됐으며, 같은 기간 코스닥은 총 7회 발동된 바 있다. 서킷 브레이커도 이번 달 중 2회 발동됐다. 한 연구원은 "여전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시장 집중화 현상이 강하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변동성 장세의 지속력을 부여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주목할 점은 변동성 장세에는 하방 변동성뿐만 아니라 상방 변동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6배를 밑돌 정도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있으며, 이익 컨센서스 상향 추세도 훼손되지 않아 펀더멘털이나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반등의 재료들이 축적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