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엔알비 가 정부의 모듈러 주택 육성 정책과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주가 조정은 사업 경쟁력 악화보다 정책 지연과 실적 인식 시점 차이, 시장 변동성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만큼 향후 정책 모멘텀과 실적 가시성이 확인되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시장 할인 이후 가장 강한 반등 후보"라며 엔알비의 성장성과 주가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2019년 설립된 엔알비는 공장에서 주요 부재와 공간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으로,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모듈러 건축은 기존 건축 방식보다 공사 기간을 약 20~30% 단축할 수 있어 공공주택과 학교, 기숙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이동형 학교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뒤 최근에는 수익성이 높은 공동주택 제조사업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제조사업 매출 비중은 2024년 약 18%에서 올해 1분기 53.6%까지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임대에서 제조로, 고층 모듈러의 선두주자"라며 "동사는 이동형 학교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 뒤 최근에는 수익성이 높은 공동주택 제조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엔알비는 국내 모듈러 주택 사업에 필요한 주요 인증과 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국내 최고층인 22층, 381세대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왕초평 사업과 25층 이상으로 계획된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하남교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생산능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군산 1공장은 연간 4600개 모듈 생산이 가능하며 모듈러 특별법 시행 이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5600개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정책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모듈러 주택 특별법안이 발의된 데 이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엔알비 군산공장을 방문해 의왕초평 제작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모듈러 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의 모듈러 주택 육성 의지가 법과 발주 물량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는 정책 지원과 공공발주 확대가 예상돼 기술과 생산기반을 모두 갖춘 동사의 수주 및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엔알비는 약 900억원 규모의 LH 의왕초평 사업과 836억원 규모의 GH 하남교산 사업을 확보했으며 학교와 기숙사, 군 숙소 등으로 적용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하남교산을 포함한 주택 수주잔고는 약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595억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모듈러 시장은 2025년 948억달러에서 2034년 175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에서는 56층 규모의 모듈러 주거시설이 건설되며 고층 모듈러 건축의 가능성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은 펀더멘털보다 외부 변수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모듈러 특별법 입법이 지연됐고 주요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점이 늦춰진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변동성 확대와 코스닥 시장 약세까지 겹치면서 성장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군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특별법 제정과 공공주택 발주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고, 실적 부진 역시 수주 취소가 아닌 매출 인식 시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연된 것은 실적의 시점일 뿐 수주와 성장의 근거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주가에 반영된 할인 요인이 완화되고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 동사의 주가는 현저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잔고는 2023년 445억원에서 2025년 1508억원으로 증가했고 약 900억원 규모의 의왕초평 수주는 올해 약 70%가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기존 수주의 매출 반영으로 2026년 매출 1200억원 이상의 성장 가시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