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텍 매출 96%가 알루코그룹 계열사에서 발생
계열사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상장사는 '저평가'
알루코그룹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알루텍이 계열사와의 대규모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20여년간 막대한 이익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내부거래 구조가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낮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루코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법인이다. 알루텍→ 케이피티유 → 알루코 구조다. 알루코그룹에는 코스피 상장사 알루코와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티유를 포함해 총 16개사가 소속돼있다.
알루텍은 알루미늄 합금 빌렛 주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박도봉 알루코그룹 회장이 2005년 인수했다. 지분율은 박도봉 회장(42.4%), 부인 오정자씨(10.3%), 자녀 박세라(8.9%), 박준희(15.7%)씨 등이다.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박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인수할 당시 알루텍은 자본금 10억원에 영업이익 1억~2억원 수준의 회사였다. 이후 알루코그룹은 알루텍과의 거래를 확대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알루텍에서 만드는 알루미늄 빌렛을 가져다 계열사에서 재가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알루텍의 매출액 대부분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알루텍의 매출액은 875억원이다. 이 중 848억원의 매출액이 알루코, 케이피티유, Hyundai Vina, ALK VINA, HDAL 비나 등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전체의 96.9% 규모다.
이처럼 계열사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음에도 알루텍의 영업이익률은 계열사들보다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알루텍의 영업이익률은 8.05%다. 반면 알루코와 케이피티유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각각 1.04%, 3.47% 수준이다. 이 같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알루텍은 20여년간 누적 수익을 쌓았다. 지난해 말 기준 알루텍의 이익잉여금은 506억원에 달한다. 2006년 4억7000만원보다 100배 이상 증가했다.
알루코그룹은 알루텍의 원재료 매입을 위한 자금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알루코그룹 계열사들은 알루텍에 448억원을 대여하고 있다. 알루코 217억원, 현대알루미늄 201억원, 케이피티유 30억원 등이다. 아울러 알루코와 현대알루미늄은 알루텍이 금융권에서 받은 570억원 규모 대출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알루코그룹 계열사 중 '알루머티리얼즈'도 알루텍의 영향력이 미치는 법인이다. 알루머티리얼즈는 알루코그룹의 해외 계열사들을 관리하는 중간 지주사 격 법인이다. 알루텍이 4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도봉 회장과 박세라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전액 알루코, ALK VINA, HYUNDAI ALUMINUM VINA 등 계열사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7억원이다. 매출 중 5억원은 직원 급여와 지급 수수료로 나갔다. 이 회사의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 총 5명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오너 회사와의 내부거래를 상장사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코리아프리미엄 K-자본시장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주가누르기 방지법 입법과제 토론회'에서는 상장사가 오너 가족회사와 거래를 통해 이익을 이전하는 행위를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알루코와 케이피티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44배, 0.35배다.
이에 대해 알루코그룹 관계자는 "알루텍의 영업이익률이 8%대지만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까지 계산하면 이익률이 높지 않다"며 "알루텍이 있음으로 해서 빌렛을 타사에서 사오는 것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올 수 있기 때문에 오너의 사익 편취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