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자회사 분리·고객사 발주 감소로 실적 '흔들'
최대주주 100억 구주매출…투자 검증대 올라
아웃도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기도산업이 올해 1분기 적자 전환에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알짜 자회사 분리로 수익 기반이 약화된 데다 핵심 거래처의 발주 감소까지 겹쳤지만, 최근 12개월(LTM) 순이익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도산업은 아웃도어 및 모터사이클 전문복을 제조해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하는 특수 의류 OEM 전문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할리데이비슨(HARLEY DAVIDSON), 잭울프스킨(JACK WOLFSKIN), MLB(F&F) 등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방글라데시,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해외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기도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466억원, 영업이익 322억원, 당기순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650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손실 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적자 전환의 원인은 기도산업의 지배구조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도산업은 지난해 11월 모터사이클 헬멧 B2C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기도스포츠'의 지분 48.7%를 보유한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도스포츠에 흡수합병시켰다. 기도스포츠는 기도산업 순이익의 약 40%를 담당하던 알짜 자회사다. 기도산업은 기도스포츠로부터 매년 수억원의 배당금도 수령했다.
인적분할 및 흡수합병 후 기도스포츠는 완벽하게 오너 개인 회사가 됐다. 기도스포츠의 최대주주는 기도산업에서 박장희 기도산업 대표(51.53%)로 변경됐다. 나머지 지분은 박 대표의 자녀인 박지영 기도스포츠 대표(20.36%), 박형은씨(9.05%), 아내 성정현씨(9.05%)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제 기도산업은 기도스포츠 이익을 지분법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배당도 수령하지 못한다.
기도산업 본업에서도 실적 리스크가 발생했다. 기도산업 매출 상위 1~2위를 하는 잭울프스킨이 지난해 6월 중국 안타스포츠에 매각된 후 발주량이 급감한 것이다. 잭울프스킨의 발주액은 지난해 1분기 840만달러에서 올 1분기 9만4000달러로 99% 감소했다. 바이어의 소유주 변경으로 인한 공급망(벤더) 교체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기도산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 감소는 안타스포츠가 공급선·물량 조정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발주 공백"이라며 "실제 2분기부터 수주가 회복되고 있고 안타스포츠는 현재 중국내 잭울프스킨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당사와 협력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 1분기 적자전환을 했음에도 기도산업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공모희망가를 산출했다. 최근 12개월 순이익을 연간 순이익으로 환산하는 방식(LTM)을 적용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의 순이익을 더한 후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곱하는 방식이다.
기도산업의 최종 LTM 조정 지배주주 순이익은 212억원이다. 단순 LTM 순이익 297억원에서 지분법 이익으로 잡혔던 기도스포츠 관련 순이익 85억원을 뺀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3622원이다. 여기에 유사기업의 평균 PER 10.01배를 적용하고 21.65~31.58%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2만4800~2만8400원의 공모희망가를 산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449억~1660억원 수준이다.
기도산업의 유사기업은 호전실업, 영원무역, 노브랜드다. 호전실업과 영원무역의 PER은 각각 4.94배, 6.24배인데 노브랜드의 PER이 18.84배로 적용돼 전체 평균 PER을 높였다. 노브랜드의 주가는 현재 증권가의 이익 둔화 전망 영향으로 기도산업의 공모가 산정 당시 기준 주가보다 20%가량 하락한 상태다. PER도 15배로 낮아졌다.
또 주목할 점은 오너의 구주매출이다. 이번 상장에서 전체 공모 물량 170만주 중 20.59%인 35만주가 박장희 대표의 구주매출 물량이다. 총액은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약 100억원이다. 통상 구주매출은 회사의 성장이 아닌 최대주주의 차익실현에 공모금액이 사용된다는 시각이 있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기도산업 관계자는 "상장에 필요한 주식 분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 구주매출이 불가피한 구조"라며 "최대주주는 상장 후 지분율이 57.86%에 달하고 24개월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해 책임 경영 의지를 명확히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기도산업은 상장 후 기존 바이어와의 협력 심화 및 신규 바이어 발굴을 통해 수주 기반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타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배당성향도 4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도산업은 오는 31일부터 8월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월11~12일 이틀간 공모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