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6조 규모로 성장한 임팩트펀드…"자금공급 다변화해야"

  • 숏뉴스
  •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공공 출자 확대에도 초기 임팩트기업 자금난
"정책·민간 혼합금융, 장기자본 키워야"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함께 추구하는 국내 임팩트펀드 총 운용자산(AUM)이 6조원대로 늘면서, 기업의 성장 단계와 사업 특성에 맞춰 자금 공급 방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분투자 중심의 벤처펀드에 융자와 채권 인수를 허용하는 한편, 초기 임팩트기업을 위한 별도 출자 트랙과 상용화 단계의 대규모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임팩트 펀드 규모, 20년새 60배 성장"

29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날 '국내 임팩트투자 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벤처투자 공시시스템(DIVA) 자료를 활용해 점검한 결과, 국내 임팩트펀드는 2004년 7개, AUM 1000억원에서 2024년 301개, 6조65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벤처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펀드 수 기준 16%, AUM 기준 12%로 확대됐다.


임팩트투자는 재무적 수익과 함께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투자다.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이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되고, 투자로 발생한 사회적 성과를 측정·관리해 외부에 공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자금 공급 부족과 사회적 성과 측정 기준 미비, 회수 불확실성, 임팩트 스타트업 부족 등 구조적 어려움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박 연구위원은 임팩트투자 생태계 확대를 위해 펀드 출자와 유한책임투자자(LP)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 등 공공자금의 배분 규모 확대를 검토하되,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이 역할을 분담하는 혼합금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금 공급 수단도 기업의 성장 단계와 사업 특성에 맞춰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지분 취득에 한정된 벤처펀드에 일정 한도 내 융자·채권 인수 등 대안적 자금 공급을 허용하거나 임팩트투자 전문 기구 도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특히 상용화를 앞둔 기업의 대규모 융자 공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팩트 투자·액셀러레이팅 기관 큐네스티의 이순열 대표는 "기후테크 기업이 상용화 직전 공장이나 양산시설을 지으려면 큰돈이 필요하지만, 정작 이 단계에서 융자받을 길이 부족하다"며 "보증과 장기·저리 융자는 매출과 현금흐름이 제대로 발생하기 전 기업이 버틸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책자금만으로는 한계…민간과 협업 필수"

글로벌 임팩트투자 시장에서는 이미 주식과 채권이 함께 활용되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임팩트투자 자산에서 사모주식은 41%, 사모채권은 21%를 차지했다. 공모주식과 공모채권 비중도 각각 12%, 9%였다.



현장에서는 임팩트펀드의 외형 확대와 초기기업이 체감하는 투자환경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공기관의 임팩트펀드 출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자금이 주로 시리즈A 이상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벤처캐피털(VC)에 배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공공 부문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바뀌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출자금이 시리즈A 이상에 투자하는 VC에 집중되면서 초기 임팩트 투자사들은 펀드 출자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업력 3년 미만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대비 63% 줄었고, 시드에서 시리즈A 사이 기업의 투자액은 40% 감소했다. 투자 건수도 33% 감소했다"며 "출자 규모가 늘어도 소수의 검증된 후기기업에 자금이 몰리면 초기 임팩트기업으로 내려오는 돈은 마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팩트 펀드 커져도 초기 기업은 자금난"

초기 임팩트기업 투자를 위한 별도 트랙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첫 창업 이후 아직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받지 못한 초기 임팩트기업에 투자할 자금을 별도 트랙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초기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팁스(TIPS)와 후속 성장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누가 담당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형 소상공인이나 로컬크리에이터에는 지분투자와 융자 사이의 프로젝트금융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개별 매장이나 상품, 플래그십스토어 등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단위에 먼저 투자하고, 사업모델의 반복 가능성이 확인되면 이후 법인 지분투자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형 기업이 법인 지분투자를 받을 정도로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며 "매장 확대나 상품 판매처럼 현금이 창출되는 개별 프로젝트에 먼저 투자하고, 사업모델의 반복 가능성이 확인된 뒤 지분투자로 연결하는 성장 경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연구위원은 "정책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혼합금융처럼 민간자금과 역할을 분담하는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이제 우리나라는 임팩트투자 생태계 토양 구축을 넘어 스케일업이 가능한 새로운 구조를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