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영업익 89.2조 전사 실적 견인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
DX 부문 첫 영업손실 8000억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수요 강세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이 89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적자 전환하며 사업부 간 희비가 교차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은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3분기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1조6245억원으로 1299.9%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만849원을 기록했으며,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됐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에 전 분기 대비 약 3조1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
전사 실적을 견인한 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DS 부문 매출은 약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89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서버향 제품 수요 호조로 D램과 낸드 모두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한 덕분이다. 차별화된 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을 확대함과 동시에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을 출하하며 기술 리더십도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및 센서 판매 확대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향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 사업부는 갤럭시 S26 시리즈와 A 시리즈 등 플래그십·주력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으나, 원가 상승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와 신규 카테고리 제품 출시로 수익성을 개선했으며,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비용 부담으로 이익이 줄었다.
하만은 전장 및 개인용 오디오 판매 호조로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모바일과 게이밍 모니터 수요에 힘입어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DS 부문은 HBM4 및 HBM4E, DDR5, 소캠(SOCAMM)2,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를 확대하고, 파운드리에서는 2㎚(1㎚=10억분의 1m) 2세대 모바일 공정 양산을 시작해 AI·고성능컴퓨팅(HPC) 시장 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다.
DX 부문은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 및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DX 부문은 2030년까지 전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지난 21일에는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해 제조용 휴머노이드 등 로봇 사업화에 본격 나선 상태다. MX는 신규 폴더블 갤럭시 Z8 시리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8.6세대 라인 양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 메모리 가격은 최소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3%, 805% 증가한 209조원, 1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