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 방안'
공모가 산정시 임상성공률·시장규모 등 구체화
파이프라인과 개발 중단 등 전체 이력 한눈에
앞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은 상장 전 공모가 산정 시 예상 시장 규모와 임상 성공 확률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상장 후에는 기술이전 계약금과 마일스톤(개발 성과 보상금)을 구분해 공시하는 등 제약·바이오 공시가 전면 개편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 등 연구개발(R&D) 성과가 과도하게 해석되거나 공시와 언론보도 간 정보 불일치로 인한 투자자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그간 제약·바이오 업계는 계약 부풀리기 의혹과 무리한 매출 추정으로 시장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천당제약의 주가 급락 사태가 대표적이다. 삼천당제약은 영업실적 등에 관한 전망과 관련한 공정공시를 이행하지 않아 한국거래소로부터 지난 4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지난 3월26일 115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전날 12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기업공개(IPO) 단계인 증권신고서에서는 공모가 산정의 핵심 가정을 예상 시장규모, 임상시험 성공 확률, 허가·심사 리스크, 개발기간 및 소요비용 등 4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개선했다. 예상 시장규모는 전체시장과 실제 목표시장을 구분해 산정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임상시험 성공 확률은 논문이나 기존 통계 등 객관적 자료를 기반으로 산정해 기업의 임의적 추정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 정기공시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과거 개발 중단, 품목 허가 등 전체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이력관리 총괄표'를 넣도록 했다. 최초 계획 대비 일정 지연 시 사유와 계획도 기재하도록 해 R&D 진행 상황과 전망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바꿨다.
특히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금, 개발 마일스톤, 허가·판매 마일스톤, 로열티를 구분해 기재하도록 했다. 기술이전 계약 시 투자자가 계약 규모만 보고 제약·바이오 기업이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잘못 판단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수시공시도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파이프라인 이력을 최초 공시부터 직전 공시까지 정기보고서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임상시험 전문용어의 의미와 해석방법이 함께 안내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언론보도와 공시 간 불일치를 막기 위해 중요 정보는 공시를 통해 먼저 공개하도록 '제약·바이오 언론보도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공시 전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를 통해 기대수익 부풀리기 등에 따른 투자자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핵심 정보가 일관된 기준에 따라 공시되도록 유도해 투자자가 기업 간 정보를 쉽게 분석하고 기업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