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땐 감마 높은 IT·경기소비재 주목"
미국 증시가 조정을 딛고 반등할 경우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은 무엇일까. 한국투자증권은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를 첫손에 꼽았다. 주가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감마(gamma)'가 높아지고 있어 반등장에서 가장 큰 회복탄력성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정현종 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 '회복 탄력성 강한 미국 주식은?'을 통해 미국 주식시장의 섹터별 감마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핵심은 '감마'다.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익숙한 베타가 시장이 오르거나 내릴 때 개별 종목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면, 감마는 그 민감도가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감마가 높을수록 시장이 반등 국면에 들어섰을 때 상승 탄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정 연구원은 "양의 감마는 시장 수익률에 대해 주식 수익률의 수익구조가 아래로 볼록(convex)하고, 음의 감마는 오목(concave)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론적으로 양의 감마 값이 큰 주식일수록 시장 움직임과 관계없이 벤치마크보다 성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즉 양의 감마를 가진 주식은 시장이 하락할 때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고, 반등이 시작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감마는 주가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증시에서도 업종별 차이가 나타났다. 경기소비재는 감마가 가장 높은 반면 유틸리티는 가장 낮았다. 큰 폭의 시장 변동이 발생했을 때 경기소비재가 유틸리티보다 회복력이 높았다는 의미다. 정 연구원은 "양의 감마 주식은 평균적인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수익성이 높아 주로 경기민감 업종과 관련된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가 확장되는 국면이라면 추세를 띠는 주도주, 즉 베타와 감마가 동시에 높은 섹터와 스타일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처럼 증시가 한 차례 조정을 받은 뒤에는 어떤 업종이 유리할까.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상대적인 낙폭이 크고 감마가 높아지고 있는 주식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가격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데다 시장이 상승 흐름으로 돌아설 경우 수익구조가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6월 이후 상대적인 수익률이 낮은 동시에 직전 1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감마가 상승한 섹터는 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경기소비재 등 경기민감 성장주다. 정 연구원은 "이들 경기민감 성장주는 투자자들의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 시장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베타 값도 높은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가치주와 전통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반등 국면에서는 성장주의 회복력이 여전히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이 낙폭을 딛고 반등할 때, 회복 탄력성이 가장 높은 섹터는 여전히 감마가 높아지는 IT와 경기소비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