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인버스(L&I) 상품에 '유연 레버리지 구조'를 도입하는 등 규제 체계를 개편하면서 이달부터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배율이 변동될 수 있으며 명칭에는 '최대(MAX, 最多)'가 붙게 된다.
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홍콩 자산운용사인 남방동영자산운용(CSOP)은 지난달 27일 CSOP이 운용 중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2종 상품의 투자목적 및 상품명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효력은 이달 3일부터 발생된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규제 체계 개편 후 CSOP운용이 가장 빠르게 적용에 나선 것이다. CSOP운용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삼성전자(2025년 5월) 및 SK하이닉스(2025년 10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한 운용사로 홍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앞서 SFC는 지난달 24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즉 캐퍼시티(Capacity: 발행사가 목표 배율의 익스포저를 실제로 조달·유지할 수 있는 총 규모)가 시장 여건에 따라 크게 변화하는 상품들에 대해 기존 레버리지 배율을 매일 고정하던 방식에서 앞으로는 상황에 따라 일별로 배율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 레버리지(Flexible Leverage) 구조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행사들은 레버리지 상품 2배, 인버스 상품 -2배인 기존 상한 내에서 레버리지 배율을 매일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익일 목표 레버리지 배율은 매일 장 마감 후 상품 홈페이지 및 홍콩거래소(HKEX) 웹사이트에 게시해야 하며 상품명에도 구조 특성과 레버리지 최대 배율을 표시해야 한다.
이번 제도 도입 배경에 대해 홍콩 금융당국은 연초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급증하면서 기초자산을 둘러싼 생태계에 대한 운용 의존도가 심화되고 고정배율 유지에 따른 추적 차이(Tracking Difference) 리스크가 커진 상황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관련 리스크 완화와 함께 투자자들로 하여금 상품 성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또한 시장 여건에 따라 발행사의 운용 유연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시장 발전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CSOP SK하이닉스 하루 2배 레버리지 상품'은 'CSOP SK하이닉스 하루 최대(영문 MAX, 중문 最多) 2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CSOP 삼성전자 하루 2배 레버리지 상품'은 'CSOP 삼성전자 하루 최대 2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레버리지 배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2배를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최대 ±2배인 기존 상한 안에서 1.5배, 1.1배 등으로 낮출 수 있다.
이같은 조치에 리스크도 상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령 배율 결정은 시장 상황 및 캐퍼시티 제약에 따르며 투자자에게 불리한 타이밍에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기초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 배율이 2배에서 하향 조정되면 원래 배율에서 얻었을 기대 수익을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배율을 낮춘다 하더라도 경로 의존성에 따른 복리 효과는 여전히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연 레버리지 구조에서는 상품명에 표시되는 배율이 '고정치'가 아닌 '상한(최대 배율)'을 의미하게 되므로 실제 적용 배율은 투자자가 상품 홈페이지 및 HKEX 웹사이트에서 매일 확인해야만 파악이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즉 명목 배율과 실제 익스포저 간 괴리가 발생하며 익스포저의 사전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