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역대급 한 주를 보냈다. 사상 최초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이틀 연속 동반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는 역대 두 번째 일간 하락폭과 네 번째 일간 하락률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대 상승폭·상승률도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사상 첫 상한가 및 시가총액 2, 3, 4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31일 사상 최대 순매수를, 개인은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각종 기록이 속출했다. 지난주 낙폭을 거의 만회하며 65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이번주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1.42%, 코스닥은 3.80%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10% 넘게 하락하는 등 3일 연속 큰 폭으로 빠지며 5500선으로 내려앉았으나 31일에 17.91% 급등하며 하루에만 1000포인트 넘게 상승,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피가 하루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은 한국 증시 사상 처음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달 31일 각각 17.9%, 11.6% 급등하며 지난주 급락분 대부분을 되돌렸다"면서 "장 초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호실적 및 우호적 가이던스를 반영하며 두 지수 매수 사이드카 발동했고 이후 급등폭 반납 없이 장 후반까지 상승폭이 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증시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31일 코스피 현물 기준 개인 약 8조원 순매도 물량의 대부분을 외국인이 소화했다. 급등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내는 구도"라며 "이날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예탁금 규제도 회전율 하락을 통해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수급 불안 요인이 걷히는 가운데 증시 상방 재료가 우위에 서며 바닥 다지기 국면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도 인공지능(AI) 업황을 가늠할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은 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AMD,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AI 하드웨어 업황을 가늠할 미국 기업 실적이 발표된다"면서 "AI 수요의 최전방인 앤스로픽은 연간반복매출(ARR)이 5월 470억달러에서 7월 740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반이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를 순차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반등의 핵심 변수는 7월 말~8월 초 예정된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통해 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가 재확인되고 AI 투자 둔화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 도입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까지 확인된다면 강력한 시장 반전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3일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4일에는 미국 6월 구인·이직건수(JOLTs)가 발표된다. 5일에는 미국 7월 ADP 민간 취업자수 증감, 미국 7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7일에는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나 연구원은 "오는 7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실업률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3%(전월 4.2%)로 부진한데 고용이 실제 부진할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주가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미국은 3일 팔란티어, 4일 스페이스X·AMD, 5일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국내는 4일 에코프로·한화·카카오페이, 6일 카카오·CJ ENM, 6일 NAVER·금호석유화학·롯데케미칼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