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AI 실제매출·현금흐름 선별
8월 변동성 크지만 이익의 방향 봐야"
하나증권은 최근 코스피 급등락에 대해 "하루의 반등이 아니라 시대의 방향을 봐야 한다"고 4일 진단했다. 지난달 31일 하루 만에 17.91% 오른 코스피 반등이 한 달간의 낙폭을 모두 되돌리진 못했지만, 7월 수출과 기업 실적이 반도체·인공지능(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줬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했다. 상승폭과 상승률 모두 역대 최대치다. 다만 7월 전체로는 22.19% 하락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루의 반등이 한 달간의 충격을 모두 지운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으로만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6.81% 올랐고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금이 시장 전체가 아니라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으로 쏠리면서 시장이 다시 주도주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수급의 주체도 바뀌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친 외국인 순매수는 8조7709억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개인은 10조3834억원을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투매와 반등의 주체가 달라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결국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반등의 크기가 아니라 주문과 수출, 이익"이라고 말했다.
7월 수출은 988.9억달러로 전년보다 62.8%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이자 무역수지는 303.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전년 대비 178.8% 늘어난 410.1억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사상 최대였던 지난 6월보다는 8.5% 줄어 전월 대비로는 증가 속도가 다소 낮아졌다.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26% 증가해 회복 폭은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업 실적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나란히 최고치를 새로 썼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기업용 저장장치(SSD)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8월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반도체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와 대형 IT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 여부, 높은 금리와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아마존과 구글 등 대형 IT 기업의 잉여현금흐름(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비용을 뺀 금액)도 엇갈리고 있다. 구글은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이번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최근 1년 기준으로는 흑자를 유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하나증권은 9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계절성도 우호적이지 않다. 1980년 이후 코스피의 8월 평균 수익률은 -1.4%로 열두 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김 연구원은 "급등을 추격하거나 급락을 추세의 끝으로 해석하기보다 수출과 이익이 확인되고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며 "단기 수익률은 타이밍이 결정하지만 장기 수익률은 산업의 방향과 기업의 이익, 시간을 견디는 힘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