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익률 유지되면 밸류 기준 바뀔 가능성"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에 사서 낮은 PER에 파는 전략이 유효했던 한국 반도체의 투자 잣대가 다운사이클 이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KB증권의 전략보고서 '반도체 밸류에이션 잣대는 언제 바뀔까?'에 따르면 최근 한국 반도체의 밸류에이션 논리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밸류에이션 잣대 변화는 대만 TSMC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TSMC도 과거에는 한국 반도체처럼 고 PER에 사서 저 PER에 팔아야 하는, 실적이 좋아져도 할인을 받는 시황산업의 밸류에이션 논리를 적용받았다"며 "이익률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시황산업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0년 이후 TSMC의 이익률 하단이 올라가고 변동성이 축소됐다"며 "2009년 AMD가 제조부문을 분사하면서 파운드리 수요가 TSMC로 집중됐던 게 주요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TSMC가 고 PER에 사서 저 PER에 파는 시황산업의 밸류에이션 논리를 적용 받지 않게 된 건 적어도 수년이 지난 2015년 이후였다"며 "PER 수준 차체도 그 이후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은 호황이 부여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호황이 오고 과거와 다르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그것이 주가 상승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진짜 밸류에이션 논리가 바뀌는 시점은 적어도 한 번의 다운사이클을 확인한 이후"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TSMC는 2011~2012년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아지는 동안에도 이익률을 방어했다"며 "사이클은 살아있지만 바닥이 예전보다 높다는 걸 시간으로 증명했고 그 이후 밸류에이션은 한 단계 올라섰는데 이것이 리레이팅의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국 반도체도 다운사이클은 언젠가 찾아올텐데, 그때 맞이할 가격하락을 이전처럼 받아들이며 이익률이 훼손될지, HBM이라는 고부가 상품과 LTA(장기계약)라는 달라진 계약구조를 통해 가격을 만들며 이익률을 지켜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