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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85곳 오너家 등기임원 겸직…'족벌 경영' 고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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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SM 등 상위권 포진
이중근 부영 회장 16곳 개인 최다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상당수에서 오너 일가가 계열사 등기임원을 대거 겸직하며 혈연 중심의 지배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와 직계가족, 친인척이 복수의 계열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책임경영 명분 뒤에 '족벌경영'이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일 공시대상기업집단 89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 현황을 조사한 결과, 85개 집단 소속 오너가 인원 407명이 계열사 등기이사 등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썝蹂몃낫湲 공시대상기업집단 89곳 대상 오너 일가의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 현황. CEO스코어

그룹별 등기임원 등재 건수는 BS그룹이 4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SM그룹(45곳), GS그룹(34곳), 부영그룹(31곳), KG그룹(27곳), 농심그룹(26곳), 라인그룹·사조그룹(각 24곳), 영풍그룹(23곳), KCC그룹(22곳)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별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전체 21개 계열사 중 16곳(76.2%)의 등기임원을 겸임해 재계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지정된 대명화학그룹의 권오일 회장 역시 15개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며 2위에 올랐다. 총수 배우자 중에서는 라인그룹 공병학 회장의 부인인 오정화 라인문화재단 이사장이 8곳을 겸직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녀 세대의 경영 참여와 등기임원 겸직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거 장자 승계 원칙이 강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장녀들의 이사회 진입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이중근 회장의 장녀인 이서정 부영 이사는 13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아 자녀 세대 중 최다 겸직을 기록했다. 서경선 소노인터내셔널 이사, 곽혜은 KG그룹 부사장, 이민경 원익 이사 등 총수 장녀들도 각각 7곳의 등기임원을 겸직 중이다.


최근 3년간 변화를 보면 경영 복귀 후 등기임원 수를 대폭 늘린 사례가 눈에 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복귀 이후 겸직 계열사가 16곳으로 대폭 늘었고, 딸 이서정 이사도 5곳이 늘었다. 반면 과거 겸직 수가 가장 많았던 SM그룹 오너 일가의 경우 박흥준 국일제지 대표와 우오현 회장, 자녀들의 겸직 수가 일제히 감소하며 조정 양상을 보였다.


한편 조사 대상 그룹 중 삼성, 한화, HD현대, 신세계, CJ, DL, 미래에셋, 한국앤컴퍼니, DB, 코오롱 등 24곳은 총수가 소속 계열사 등기임원을 한 곳도 맡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DL, 미래에셋, 태광, 이랜드 등 4개 그룹은 오너 일가 전체가 등기임원에 올라있지 않았다. 총수가 등기임원에 등재되지 않은 그룹 중 한화, HD현대, DB, 코오롱 등은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나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총수의 장남들이 핵심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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