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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비리 금감원에 신고했지만…돌아온 건 오히려 '보복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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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대체운용 대표, 내부 비위 자진 신고
전직 임원 법인 인감 무단 사용 500건
각종 보직 겸직하며 이해상충 방지 위반
최대주주는 대표 해임 및 비위 임원 복귀 추진
금감원 "조사는 아직…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한 자산운용사 대표가 회사 내부 비위를 금융당국에 자진 신고했지만 당국 조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오히려 대주주의 '보복 해임' 위기에 처한 사태가 발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용훈 타이거대체투자운용 대표는 단독대표에 오른 뒤 내부점검을 벌여 대주주 및 전·현직 임원의 각종 비위를 발견했다. 정 모 전 상무는 적법한 내부 승인 절차 없이 2년간 경영전략본부장과 투자부문 실장 등 핵심 보직을 겸직했다. 부서 간 정보교류 차단 및 이해상충 방지 의무를 위반한 셈이다. 정 전 상무는 500건이 넘는 회사 공식 문서에 대표이사의 결재나 승인 없이 법인 인감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에 타이거대체운용은 지난 6월 정 전 상무를 해고 조치했다. 김용훈 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넣으며 자진 신고하고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 금감원 조사가 착수되기도 전에 최대주주의 보복이 돌아왔다. 타이거대체운용의 지분 50%를 보유한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측은 김 대표를 즉각 해임하고, 비위로 해고된 정 전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고객 자산을 지키기 위한 내부 통제 작동을 사실상 보복성 인사로 틀어막은 셈이다.


이같은 보복 인사는 타이거자산운용의 지분을 99% 이상 가진 이재완 전 대표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과거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등을 통해 본인과 지인 명의로 41억원가량을 챙긴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 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 일로 타이거자산운용도 기관 과태료 1억원이 부과됐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최근 직함만 바꾼 채 같은 회사 운용인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금융당국의 조사가 빨리 착수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타이거대체운용을 창업한 2대 주주이기도 한 입장에서는 회사가 문제점을 바로잡고 내부정화가 되길 바랐다"며 "해임이 된다면 다른 인사가 회사의 이런 치부를 덮으려고 들까 봐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다만 당국은 1, 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볼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경영권 분쟁으로 볼 수도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조사 착수까지 얼마나 걸릴지 확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은 2018년 타이거자산운용 내 대체투자본부로 시작해 2019년 별도 회사로 독립했다. 자산운용사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된 첫 자산운용사이기도 하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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