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 국채금리 상승에 美증시 약보합
샌디스크 등 급락…향후 실적 목표 기대 밑돌아
먼저 하락한 코스피…"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주춤하면서 이틀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국채금리 상승 빌미로 매물이 출회되는 한편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문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진전 여부와 7일 발표되는 미국 7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18% 하락한 7709.9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0.06% 밀린 2만6348.35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85% 떨어진 5만3885.10으로 마감했다.
최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와 미국·이란 전쟁 종식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은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기업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국제유가는 이란 의회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인근 오만 해안에서 폭발음이 포착됐다는 소식도 부담이 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75% 오른 배럴당 77.29달러, 브렌트유는 3.83% 상승한 82.49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도 커졌다. 이에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5.21%, 10년물 금리는 4.67%까지 올랐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 지출과 수익 우려가 불거지면서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졌다. 미국 메모리반도체업체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6.8%, 13.0%씩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실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지만 시장은 그 이상의 성장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 증가가 출하량 확대보다 가격 상승에 의존했다는 점에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광고 플랫폼 앱러빈은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19.7% 폭락했다.
반면 스페이스X는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해제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1%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장 초반 7% 넘게 하락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1.31%로 줄였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4.8%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1994년 이후 평균(6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7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케빈 워시 Fed 의장이 향후 금리 전망을 알리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장은 경제지표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다소 주춤하겠지만 저가 매수세 등에 힘입어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97% 하락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3% 상승했다.
지수 급락에도 상승 업종은 많은 점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4% 급락 과정에서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11개 업종이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비철, 목재, 화장품 등 15개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 조정이 증시 전반의 투매로 확산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코스피 약세가 단기적 물량 소화 작업이 반복될 수 있지만, 이익 전망 상향과 밸류에이션 매력이라는 중기 회복요건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최근 코스피 약세를 회복 경로의 종료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