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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투자, 돈 먹는 하마일까…실적은 달랐다[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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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MS 등 빅테크 2Q 실적 선방
클라우드 성장률·계약 모두 준수
관건은 계약이 현금으로 바뀌는 속도
하드웨어값 급등·FCF 압박 우려 여전

미국 빅테크를 둘러싼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칩과 서버 가격은 오르면서 설비투자는 계속 늘고, 잉여현금흐름(FCF)은 눌리고 있다. 저가 AI 모델 경쟁까지 겹치면서 "이 투자가 정말 돈이 되느냐"는 질문도 커졌다.


2분기 실적은 일단 이 우려에 답을 줬다. 비용 부담은 분명 커졌지만, 수요도 예상보다 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빅테크 실적에 대해 "우려를 누를 만큼 강한 수요를 다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계약 지표다.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5140억달러(약 729조2118억원)로 전 분기보다 500억달러 이상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주잔고(상업용 RPO) 역시 6780억달러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아마존의 수주잔고도 4960억달러로 150% 넘게 성장했다. AI 투자가 막연한 기대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계약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매출도 강했다. AWS는 37%, 구글 클라우드는 82%,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43% 성장했다. 전체 클라우드 시장도 2분기 43% 커지며 8년 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AI 전용 클라우드뿐 아니라 일반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에 AI가 성장을 추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빅테크들은 모두 향후 FCF 압박을 인정했다. 하드웨어 가격 상승은 신규 계약 단가와 단기 자산 비용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서버와 칩은 수명이 짧아 교체 주기가 빠르다. 데이터센터처럼 오래 쓰는 자산과는 투자 회수 구조가 다르다.


자금조달 속도도 관건이다. 하이퍼스케일러와 엔비디아 등 관련 기업의 올해 상반기 채권 발행은 2250억달러로 전년 대비 973.7% 증가했다. 알파벳은 대규모 주식 조달에도 나섰다. 영업현금흐름, 부채, 자본조달 순서로 투자 부담을 감당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버틸 수 있는 부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과 계약, 이익률이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만 증가하고 이익률이 눌렸다면 하드웨어 인플레이션을 가격에 전가하지 못했다는 신호였겠지만, 2분기까지의 수치는 반대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저가 모델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향후 계약 지표를 매출 및 현금흐름으로 전환하는 속도와 하드웨어 가격 인상 사이 속도 경쟁이 관건이다"라며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빅테크들은 최소 몇 분기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있고, 우려보다 빠른 AI 투자의 수익화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투자자가 봐야 할 핵심은 계약이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빨리 전환되는지 여부라 분석이 나온다. 수주잔고가 아무리 커도 현금화 속도가 느리면 FCF 압박은 더 커진다. 반대로 계약 매출화가 빠르고 클라우드 마진이 유지된다면 AI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점유율 확대 수단이 된다. 신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자체 칩과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묶어 수익성을 키울 수 있는 알파벳이 긍정적"이라며 "FCF 압박이 커지는 단기 구간에서는 고정적 이익 비중이 높고 대차대조표도 건조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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