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5564조 → 3868조로 감소
한달새 상반기 증가분의 절반 반납
SK·신세계·삼성그룹 순 많이 빠져
GS그룹만 나홀로 증가세
지난달 역대급 변동성 장세를 겪으면서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약 1700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가분의 절반 가량이 한달새 날아간 셈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합계는 3868조8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록했던 5564조883억원 대비 1695조2694억원(30.47%)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활황장에서 3249조원이 늘었는데 한달여 동안 그중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GS그룹을 제외한 9개 주요 그룹의 시총이 일제히 감소했다.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의 시총은 6월말 2238조2734억원에서 1322조1424억원으로 무려 40.93%(916조1310억원)나 급감했다. 상반기 시총 증가를 이끈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7월 이후 주가가 각각 42%씩 빠지면서 그룹주 시총을 끌어내렸다.
뒤이어 신세계그룹이 105조264억원에서 73조61억원으로 30.59% 줄어들며 감소폭 2위를 기록했다. 신세계 주가가 43.38% 하락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7월 코스피 하락에 따른 자산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백화점주들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반도체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삼성그룹 역시 폭풍우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그룹 시총은 6월말 2481조274억원에서 1762조9747억원으로 28.94% 감소하며 전체 시총 감소세를 주도했다. 삼성전기가 43.73%, 삼성전자가 30.99% 각각 하락했다.
이밖에 롯데(-9.80%), LG(-9.42%), 현대자동차(-9.35%), HD현대(-7.66%), 포스코(-2.78%), 한화(-2.66%) 등 주요 대기업 그룹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GS그룹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GS그룹의 시총은 6월말 14조7848억원에서 19조2649억원으로 30.30% 증가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건설주들의 강세가 시총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이에스앤디가 6월말 이후 91.08% 상승했고 GS 49.02%, GS건설이 29.88% 오르며 그룹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자이에스앤디는 기존 건축 및 주택 부분의 성장세에 데이터센터의 성장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건축 및 주택 부문만으로도 중장기 실적 성장이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돼 향후 3~4년간 실적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동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수주 가능성은 새로 더해질 성장 모멘텀이다. 자이에스앤디는 20MW 이상 DC 9개 프로젝트 수행경험 등 국내 톱티어급 DC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반기 동해 프로젝트에도 GS건설과 함께 시공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7월 급락으로 시총 증가분을 반납하긴 했지만 올해 성적표를 보면 여전히 대다수 그룹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대비로는 120.02% 증가했으며 삼성(75.86%), GS(50.56%), 신세계(28.70%), 현대자동차(20.77%) 등도 올들어 시총이 늘었다. 10대 그룹 중 올들어 시총이 줄어든 곳은 포스코그룹(-5.94%)이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