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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코스피 뛰어넘은 코스닥…1000포인트 회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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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낙폭 코로나 때보다 커
이달 정책·유동성·주도주 삼박자
가격 매력에 수급·펀더멘털 뒷받침

올해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저점을 찍고 강력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강세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기 수급 개선을 넘어 구조적 체질 개선과 모멘텀이 결합된 상승 국면이라고 입을 모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지난달 31일 종가 대비 이달 11일 기준) 6595.45포인트에서 6345.53포인트로 3.7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은 719.76포인트에서 857.84포인트로 19.18% 급등했다.


코스닥이 코스피 상승률을 앞섰던 역대 주요 국면을 되짚어보면 현 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가 실린다. SK증권에 따르면 2004년 12월은 닷컴 버블 붕괴와 카드 사태 여파 속에서 진입요건 완화 및 벤처캐피털 확충 대책이 발표되고,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가 주도주로 부상하며 적립식 펀드 유동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1월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직후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및 연기금 투자 비중 확대 등 활성화 대책이 시장을 이끌었다. 2023년 상반기 역시 금리 인상 종료 사이클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전기차 모멘텀을 탄 이차전지가 주도주로 등극하며 개인 투자자 중심의 강력한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과거 사례를 종합해 보면 유동성·금리 환경, 코스피 주도주 공백기, 강력한 정책 시행, 돈을 버는 확실한 주도 산업의 등장 등이 반등의 핵심 조건이다. 현재 코스닥은 대형주 랠리 이후의 순환매 장세와 부실기업 퇴출을 포함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 바이오·로봇 등 차기 주도 테마 등장이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가격대에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수가 52주 전고점을 돌파한 후 단 3개월의 하락만으로 120월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통계적으로 120월 이평선 하회 시 코스닥의 1개월 뒤 기대 수익률은 4.4%(상승 확률 79.9%), 12개월 뒤 기대 수익률은 36.7%(상승 확률 100.0%)에 달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도 18.0배로 역사적 평균(17.5배) 수준에 부합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


수급과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달 31일 조기 시행된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 이후 개인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시가총액 200억원 상향, 동전주 상장 폐지 등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위험 종목군 정리 시 코스닥 순이익은 7조6000억원에서 8조6600억원으로 1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3.08%에서 3.57%로, 주당순이익(EPS)은 14.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이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해소함에 따라 장기 우상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한계기업 퇴출 제도가 엄격해지면서 올해 상장폐지 대상 기업이 최대 100~220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9~10월 최종안 확정을 앞둔 코스닥 승강제 도입은 우량기업의 이탈을 방지하고, 연기금 등 장기 기관 자금 유입을 자극할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다음 달 이후 코스닥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하며 1000포인트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범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코스닥의 최대낙폭(MDD)은 -47.4%를 기록해 2020년 팬데믹 당시의 -44.2%를 하회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컸다"며 "변동성이 큰 만큼 이를 투자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부터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 시 '다산소사(多産少死)'에서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의 전환은 순탄하게 진행 중"이라며 "시장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도 코스닥 상승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닥 '몰빵'투자는 주의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으로 수급 주도권이 이동하는 색깔 변화 논의가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가는 주식이 간다'는 모멘텀 플레이 측면에서 단기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스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코스피의 비중을 대폭 줄이는 전략은 후순위에 두고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인 강세는 낙폭 과대의 되돌림과 코스피와의 키 맞추기 성격이 짙었으며, 대형주의 상방 모멘텀도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7% 오른 6438.50으로 개장한 뒤 오전 9시55분 기준 1.91% 오른 6466.77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0.90% 내린 850.13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13포인트(-0.34%) 내린 5만3791.8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4.91포인트(-0.32%) 내린 772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9.91포인트(-0.60%) 내린 2만6445.45에 거래를 마쳤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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