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출 800대 제조사 대상 조사
응답기업 39.5%, 협력사 AX 지원 착수
국내 주요 제조기업 상당수가 협력사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협력사 지원을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생산성 향상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13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800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200개사 중 45.0%가 협력사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시범사업 추진이 39.5%, 정착 단계가 5.5%였으며, 아직 착수 전이나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힌 기업도 24.0%에 달했다. 특히 응답 기업의 91.5%는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급망 전체의 AI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협력사 AX 지원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생산성 향상이 48.8%로 가장 높았으며, 공급망 리스크 대응(22.9%), 비용 절감(19.6%), 규제 대응(6.3%)이 뒤를 이었다. 주요 추진 활동으로는 생산·품질·물류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가 3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공동 실증 프로젝트 추진(23.8%)과 수준 진단 컨설팅(16.4%) 순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설비나 솔루션을 단방향으로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유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장 확산을 막는 걸림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는 협력사의 디지털 기반 시설(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43.4%)이 꼽혔다. 이어 데이터 연계 및 보안 관리의 어려움(22.7%),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17.5%) 등이 주요 장애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응답 기업의 86.5%는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우선적인 정책 과제로 협력사 AI 도입 비용 지원(43.7%)과 업종 및 공정별 솔루션·표준모델 개발 지원(25.5%)을 요구했다.
권혁민 한경협 성장전략실장은 "제조업 AX는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함께 전환해 산업 생태계 전체의 생산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 현장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단위의 AX 확산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