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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기업노조 "SK하이닉스 통합노조와 공동성명 검토 단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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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노동조건 업계 공동 대응 취지"
'메가특구법' 주 52시간 예외 적용 등
근로조건 후퇴 반대 한목소리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이하 초기업노조)이 출범을 앞둔 SK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이하 통합노조)과 소통하며 국내 반도체 업계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연대 행보에 나선다. 초기업노조는 당장 통합노조와 공동 성명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향후 근로조건과 관련된 부분은 업계 노동조합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추진 측은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측에 노조 설립과 교섭 운영 등에 관한 자문을 요청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주 SK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 임시 위원장과 연락을 취해 양측의 현안을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지난 8일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한 통합노조의 가입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184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자발적 임시 조직인 '통합설립 태스크포스(TF)' 체제로 운영 중인 통합노조는 정식 집행부 출범 전까지 조직 세를 확충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존 복수노조 체제로 분산됐던 교섭력을 모아 전체 임직원의 과반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대표성을 지닌 노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 내부는 지난 10년간 유지해 온 노사 합의 내용을 사측이 변경하려 하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성과급(PS)의 60~70% 규모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2~4년의 매도 제한을 두는 방안과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조정하는 안이 사측으로부터 요구되고 있으며, 교섭 진행 상황마저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정치 활동을 배제한 채 조합원의 권익에만 집중하는 자신들의 지향점이 SK하이닉스 통합노조의 운영 방향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SK하이닉스 청주 노조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인연을 언급하며 "필요한 현재 큰 이슈들에 대한 성명을 같이 내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이른바 '메가특구법'으로 불리는 반도체 관련 법안 내 노동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연구직 등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과 연장, 야간·휴일 근로수당 미지급 등 근로 여건을 후퇴시키는 조항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 위원장은 "양대 노총 역시 노동자의 건강권과 노동권 침해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기업노조는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 자체를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노사 교섭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초기업노조는 내년 교섭에서 인재 유출 우려가 큰 시스템반도체(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조합원들의 처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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