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유발 '육불화황' 배제
세계 3번째 초고압 기술 확보
HD현대일렉트릭이 국가 기간 송전망에 쓰이는 초고압급 친환경 차단기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하며, 급성장하는 유럽 전력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HD현대일렉트릭은 대표적인 불소계 온실가스(F-Gas)인 육불화황을 배제한 '420㎸급 육불화황 미사용 고압차단기'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초고압 영역에서 친환경 차단기 기술을 자체 구현한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며,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을 통틀어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히타치에너지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성과다.
고압차단기는 송전망에 이상 전류나 과부하가 발생할 때 전기를 차단해 전력 설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필수 안전장치다. 기존 차단기에는 절연 성능이 뛰어난 육불화황 가스가 주로 활용됐으나,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매우 높아 환경 규제 대상 물질로 지정돼 왔다.
이번 신형 차단기는 육불화황 대신 지구온난화 영향이 현저히 적은 C₄ 혼합 가스를 절연 매개체로 채택했다. 절연 가스가 변경됨에 따라 차단기 내부 구조를 전면 새롭게 설계했으며, 국가 기간망 특성상 높은 전압과 극한 환경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170㎸급을 시작으로 145㎸, 72.5㎸급 친환경 차단기를 순차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이번 420㎸급까지 확보하며 주요 전압대 라인업을 크게 확대했다. 420㎸급 차단기가 적용되는 400㎸급 송전망은 유럽 주요 송전망 운영사(TSO) 전력망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전압대로, 유럽 초고압 전력 인프라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 요건으로 꼽힌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불소계 온실가스(F-Gas) 규제 강화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유럽의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현지 송전망 운영사의 사전 적격심사(PQ)를 통과하며 현지 공급 자격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사전 적격심사란 대형 프로젝트 입찰 전 기업의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종합 검증하는 절차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영국 주요 전력회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또는 내년 초 첫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 300㎸ 및 362㎸급을 비롯한 육불화황 미사용 고압차단기 개발을 추가로 완료해 글로벌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