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금융기관·연기금 등 투자 멈출 수 있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5% 주시해야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했으며, 빅테크보다는 금융기관 등 자본공급자의 투자 지속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테크는 AI 투자를 멈추지 못해도, 자본 공급자는 그럴 수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는 "지난달 초 (AI·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하락할 때부터 AI 설비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심이 컸다"며 "빅테크의 투자 중단을 우려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은행이나 벤처캐피털(VC), 국부펀드, 연기금 등 자본공급자는 멈출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빅테크와 자본공급자의 AI 투자 비율이 6대4 정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를 보면 기업이 먼저 투자를 멈춰서 버블이 붕괴된 경우는 없다"며 "반면 투자 손익 구조를 보면 빅테크와 달리 자본공급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어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자본공급자가 자금을 거둬들일 위험 요인으로는 경기 둔화 또는 기업 이익 감소, 금리 상승을 지적하며 이중 금리 상승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 이사는 "(자본공급자는) 통상 경기 둔화보다는 금리 상승에 먼저 돌아선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붕괴할 수 있다"며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 2000년대 (닷컴)버블 붕괴 세 사례의 공통점은 금리의 추세적 상승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면, 일단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커지고 파국으로 치달아야 하는데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이사는 "물가 상승은 바둑에서의 외통수와 같다. 물가가 오르면 긴축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과거 버블 붕괴 세 차례를 보면 물가 급등이 기저에 깔려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주시해야 하는 지표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들었다. 그는 "이 금리가 5%를 넘으면 자본공급자가 안전한 수익 확보로 돌아설 수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거대한 자금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