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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 국채금리 급등…AI투자 축소 우려에 삼전닉스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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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 사이드카 발동
美30년물 5.33% 19년래 최고치
장·단기 금리 엇갈리는 '스티프닝'

미국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 채권금리발 발작은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를 늘려온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 여파는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전이될 우려를 키우고 있다.



썝蹂몃낫湲 코스피가 장 초반 6%대 이상 급락을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수가 표시돼 있다. 조용준 기자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6% 내린 6528.77로 개장한 뒤 오전 10시 기준 5.53% 내린 6489.5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0.63% 내린 828.98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89%, 8.48% 하락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38포인트(0.22%) 내린 53343.4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3.30포인트(0.69%) 내린 7691.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55.20포인트(1.33%) 내린 26289.71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인공지능(AI)·반도체 종목들이 크게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06%), 샌디스크(-8.89%), 웨스턴 디지털(-7.43%) 등이 내렸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20%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98%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정 연장이 무산되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이 부각됐다.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연 5.33%대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71%대로 올라섰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4bp 내린 4.17%에 머물렀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해 브렌트유와 WTI 선물 모두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단기금리는 낮아지고 장기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는 '스티프닝(Steepen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더라도 금융 여건이 크게 완화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의 회사채 조달금리와 장기 대출금리는 정책금리보다 10년물·30년물 등 장기 시장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 사실상 강력한 긴축 효과가 발생한다.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5.33%를 넘어선 것은 경제 전망보다는 장기채 공급 폭증과 수요 고갈이 맞물린 수급 문제 탓이다. 고용과 소비 둔화로 연준의 추가 긴축 명분이 약해졌음에도 수급 불균형 때문에 장기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장기 국채선물 옵션시장에서는 여전히 채권 가격 하락(장기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풋옵션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장기물 추가 매도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텀 프리미엄(장기채 보유 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과 유가의 상관관계가 대폭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급등은 재정적자 확대 우려, 장기채 공급 과잉, 인플레이션 경계감, 매수 주체들의 수요 약화 등 '재정 및 공급 프리미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온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액은 2020~2024년 연평균 280억 달러에서 2025년 1210억 달러, 2026년 연초 이후 누적 165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 총 4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 규모가 비대해짐에 따라 채권 시장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가 구조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자본공급자(채권자)의 태도 변화다. KB증권은 "기업은 스스로 투자를 멈추지 못해도 외부 자본공급자는 멈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은 '성공=대박'이라는 기대감에 투자를 이어가지만 자본공급자는 '실패=원금 손실'이라는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자본공급자는 매출 성장이나 설비투자 규모보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과 이자 상환 능력을 최우선으로 검토한다. 금리가 급등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재무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각된다.


실제로 외부 조달 비중이 높은 오라클의 경우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급등했다. 시장의 자금 조달 우려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경우 AI 메모리 반도체 핵심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요 기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 장기금리 급등은 장기채 공급 증가에 따른 듀레이션 부담 확대와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작용한 결과"라며 "주요국 정부의 재정적자용 국채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용 회사채 조달은 급증하는 반면 중앙은행이나 보험사 등 장기 자금 수요가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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