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E 투자 동향' 보고서 발간
올해 상반기 국내 사모펀드(PEF) 투자 활동이 줄어든 반면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PEF 운용사가 더 활발한 투자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가 20일 발간한 '글로벌 PE 투자 동향과 2026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사모펀드 투자 규모는 56억달러(약 7조7840억원), 69건이다. 보고서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에 따른 에너지 리스크와 조달금리 상승,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정체, 국민연금의 신규 국내 PE 출자 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PE 투자 활동이 위축됐다"고 했다.
다만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비핵심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PE를 중심으로 국내 우량자산 투자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 규모는 1조달러, 92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인 2조3000억달러, 2만1646건과 비교하면 건수는 줄었지만, 규모는 견조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투자 건수 감소에도 투자 규모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무리하게 투자 범위를 확대하기보다 AI·에너지 인프라 등 성장성과 투자 확신이 높은 자산을 선별해 대형 딜 중심으로 자본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산업별로는 기술·미디어·통신(TMT) 부문이 3547억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뒤이어 산업 제조 부문에 1540억달러, 에너지·천연자원 부문에 1492억 달러가 투자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에너지·천연자원 부문은 사상 최대 투자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전통 에너지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에너지 안보 강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의 막대한 전력 수요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소프트웨어 부문 투자는 사실상 정체됐지만, 센서·로보틱스·반도체 등 산업 제조와 연계된 하드웨어 분야로 투자 자금이 이동했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PE 시장은 무리한 양적 팽창보다는 에너지, AI 인프라, 산업 제조 기반 하드웨어 등 투자 확신이 높은 핵심 섹터의 대형 딜에 집중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고평가된 미회수 포트폴리오 기업의 대규모 엑시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미국 IPO 시장이 일부 재개되고 있어 듀얼트랙 등 전략적 회수를 추진하는 움직임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6년 하반기에는 국민연금과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LP의 PEF 출자가 예정돼 있어 국내 PE 투자 활동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고숙련 정밀 제조업과 K-뷰티·K-컬처 수출 기업에 대한 국내외 PE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바이아웃을 넘어 성장자본과 산업 간 융합 등으로 투자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