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로보틱스와 HVDC 매설용 ROV 개발
시공부터 포설까지 '턴키' 경쟁력 강화
대한전선이 해양 로봇 전문 기업과 손잡고 바닷속 깊은 곳에서 전력망을 까는 핵심 장비의 국산화에 나선다. 해저케이블 공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시공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전선은 전날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 본사에서 해양 로봇 전문 기업인 팬스타로보틱스와 '해상풍력 및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원격조종 수중로봇(ROV)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춘원 대한전선 해저사업부문장(전무)과 민정탁 팬스타로보틱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ROV는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깊은 바닷속에서 원격 조종을 통해 해저케이블을 바닥에 파묻어 보호하는 무인 잠수정을 뜻한다. 현재 대규모 HVDC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매설 장비는 대부분 외국산이며, 이를 운용하기 위해 해외 전문 인력을 불러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류가 빠르고 탁도가 높으며 수심이 얕은 국내 서남해 해역의 특성상, 우리 바다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장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해상풍력 단지 내부와 외부를 잇는 전력망은 물론, 장거리 계통연계 및 HVDC 해저케이블에 투입할 수 있는 고성능 매설 ROV와 운용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나아가 개발된 장비와 기술을 실제 해저케이블 시공 현장에 적용하고, 국가연구개발사업에도 참여해 해외 시장 진출까지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팬스타로보틱스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 해양 로봇 전문 기업이다. 해저케이블 매설용 수중로봇과 관련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로봇을 국내외 프로젝트에 투입하며 실전 역량을 쌓아왔다. 대한전선은 이번 협력을 통해 설계와 생산부터 운송, 포설, 매설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책임지고 수행하는 턴키 방식의 시공 역량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이춘원 대한전선 전무는 "고성능 해저케이블 ROV의 국산화는 단순한 장비 개발을 넘어 국내 해저케이블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해저케이블 전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해저케이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세계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전선은 국내 해저케이블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저 1공장 준공에 이어 640㎸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해저 2공장을 짓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용 케이블 포설선(CLV)인 '팔로스'호와 '스칸디 커넥터'호를 잇달아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대한전선은 지난해 12월 해저케이블 분야의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