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공급 우위 이어질 것"
삼전·닉스 주주환원도 영향
외인 컴백 기대…'서학개미' 우려
지난 6월 1561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9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수급으로 인한 하락세로 1350원까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외 악재 혹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원화 강세 기조, 즉 원달러 환율 흐름이 지속되는 가장 큰 원인은 달러 수급"이라며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달러 공급 우위 상황 유지가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달러 공급 우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외환시장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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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9.17포인트 상승한 6680.34에 장을 시작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지수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9시 5분 기준 1389원으로 전일 주간종가보다 8.7원 내렸다. 2026.8.20 강진형 기자
달러 공급 우위를 점치는 배경으로는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꼽힌다. 이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환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실제로 SK하이닉스는 19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발표했으며, 여기에 8월 말까지 예정돼 있는 법인세 중간 예납을 위한 환전 수요,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 관련 투자 재원 마련 등도 환전 물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이 많이 늘어난 것도 달러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7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78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박 연구원은 "6~7월 월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00억달러를 상회함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600억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역대 최대 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인 2017년 952억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4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일부 조선사 및 연기금 중심의 선물환 매도 확대 기대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 진정 등이 달러 공급 우위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같은 재료들이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엔 강세 유도 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환율 급등 현상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에 적지 않은 장애물 혹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현상은 연말까지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서학개미' 증가라는 부작용이 동반된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으로 일부 이동하고 있는 추세에,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 이같은 분위기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환전 부담 경감이 소위 서학개미 투자를 확대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긍정·부정 효과는 엇갈리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국내 경제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