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 경기 6개월 만에 '긍정' 전환
제조업·비제조업 4년 11개월 만에 동반 호조
국내 대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반년 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특히 수출뿐만 아니라 부진을 면치 못하던 내수 전망까지 기준선을 넘기면서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5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02.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선인 100을 넘긴 것은 미국-이란 사태 발발 이전인 지난 3월(102.7) 이후 6개월 만이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8월 BSI 실적치는 95.6을 기록하며 2022년 2월 이후 4년 7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9월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이 나란히 기준선을 상회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3.3포인트 대폭 상승한 101.7을,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10.9포인트 오른 102.4를 기록했다. 두 부문이 동시에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낸 것은 2021년 10월 이후 무려 4년 11개월 만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의약품(125.0)을 비롯해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9.7) 등 10개 중 6개 업종이 호조를 보였다. 한경협은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입 원자재 및 부품 가격 부담이 완화된 결과, 과거 반도체 등 일부에 국한됐던 회복세가 부품·소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역시 다가오는 추석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로 도·소매(115.6)와 운수 및 창고(104.2) 업종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100.3)와 수출(100.9) 전망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전반적인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내수 전망은 환율 부담 완화와 명절 특수에 힘입어 2022년 6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회복해 그 의미를 더했다.
수출 전망 또한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기며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비록 투자 전망(98.3)은 기준선을 밑돌았으나, 2022년 7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수출과 반도체에 국한됐던 기업 심리 호조가 내수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기업 심리 개선세가 실제 투자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생산 세액공제 대상 확대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