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보관액 1856억 달러
레버리지부터 메모리까지
美 약세장 진입 가능성 희박
최근 일주일 새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종목 1·2위가 모두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상승에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발표는 AI 반도체 수요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7억1879만 달러 순매수했다. SOXL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어 주요 메모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가 8084만달러로 2위를 자치했다.
알파벳은 5178만달러로 4위,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는 4161만달러로 6위에 올랐다. 샌디스크 순매수는 3498만달러로 10위, 브로드컴은 3264만달러로 12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라운드힐 티렉스 2배 롱 DRAM 데일리 타깃 ETF(RAM)'는 2514만 달러로 15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액은 올해 1월 1680억달러 수준에서 5월 2041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후 이달 24일 기준 1856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향후 6~12개월 이내에 거시 경제에 의해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미국 경기는 2020년 5월 이후 경기 확장국면 지속 중이며, 중앙은행의 강제 긴축이 없는 한 견고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위험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금리 상승은 전쟁 여파보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6~4.7%를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고금리 환경에서 얻은 교훈은 성장주의 구조적 약세가 아니라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이익 성장 기업의 주가는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익 성장성이 평균 수준을 뛰어넘는 강한 강도라면 금리 우려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 타 업종을 압도하는 이익 성장을 지속하는 IT와 반도체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며 "증시 변동성을 활용하여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