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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기금리, 진정됐지만 안심은 이르다…재무부 처방의 한계[클릭e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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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물가 우려↓…장기물 금리 진정
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확대 예고
부채 40조달러 육박…금리 변동성 여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한숨 돌렸다. 국제유가가 내려가면서 물가 부담이 줄었고, 미국 재무부가 장기채 금리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 의지를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 하락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와 재무부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눌렀지만,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 수급 부담이라는 본질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27일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 재무부의 개입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췄고, 이에 따라 미 국채 장기물 금리도 반락했다.


중동 리스크 완화도 영향을 줬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중동 지역 외교관을 철수했지만, 최근 인력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보다 경제 봉쇄 작전을 앞세우면서 확전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종전 양해각서 복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시장은 일단 유가 안정 쪽에 더 반응했다.


재무부도 금리 안정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잔존만기 10~20년, 20~30년 국채의 바이백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추가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고,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를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문제는 규모다. 바이백 확대는 9월9일부터 다음 분기자금조달계획(QRA)이 발표되기 전까지 적용된다. 이 기간 실행되는 바이백 규모는 300억달러(약 41조5680억원)로 기존 160억달러보다 140억달러 늘어나는 수준이다. 반면 9~10월 20년물과 30년물 국채 발행 규모는 각각 260억달러, 440억달러로 총 700억달러에 달한다. 10년물까지 포함하면 장기물 발행 규모는 1480억달러로 커진다. 바이백 확대만으로 장기물 수급 부담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TGA 활용도 한계가 있다. 최근 TGA 잔고는 9364억달러 수준으로 과거보다 높아 단기적으로는 사용할 여력이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부채가 40조달러에 육박하고 이자비용도 늘어난 만큼, 재무부가 보유해야 할 유동성 수준도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 이전처럼 TGA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TGA 잔고를 계속 줄이지 않는다면 이를 활용한 바이백 효과도 시간이 갈수록 약해질 수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재정이다. 장기물 금리 불안을 낮추려면 재정 건전화 방안이 필요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감세로 재정수입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과 의무지출은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수입으로 세수 부족을 메우려 했지만,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계획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월 중간선거 이후 정치 지형에 따라 복지 지출 확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재정적자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채를 사줄 주체가 줄어드는 점도 부담이다. 코로나19 이후 양적완화 과정에서 6조달러에 육박했던 연준의 미 국채 보유액은 4조5000억달러까지 줄었다. 미 국채 보유 비중도 26.4%에서 13.5%로 낮아졌다. 해외 투자자의 보유 잔고는 늘고 있지만, 전체 미 국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7.3%에서 2025년 말 32.9%로 하락했다. 국채 발행 증가 속도에 비해 수요 증가가 더딘 셈이다.


결국 미국 내 가계와 금융기관이 더 많은 국채를 소화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진통제는 들어갔지만 병의 원인은 아직 남아 있는 형국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이들 투자자의 자금 여력이 무한하지 않고, 해외 중앙은행이나 장기 투자자보다 매수의 지속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장기물 금리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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