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신용 리스크 점검 웨비나 개최
"구조적 취약점·차환 리스크 등은 점검해야"
올해 초 미국 사모대출 관련 대표 운용사인 블루아울캐피탈이 환매를 영구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모신용 리스크가 대두된 가운데, 한국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내년부터 이어질 대출 만기 관련 차환 리스크 등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2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함께 '사모신용 리스크 점검'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모신용이란 비은행 금융기관이 공개시장 밖에서 중견기업에 직접대출 등의 형태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강 위원은 "사모신용 시장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다면 직간접적으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국내 (기관) 투자자의 직접적인 손실의 경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를 감안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 및 기관의 해외 사모신용 투자 규모는 55조9000억원이다. 금융권 중 보험사가 67.4%(20조5800억원)를 차지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전과 비교해 시장 규모는 성장했지만, 자산에서 사모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위기가 오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권 총자산 대비 사모신용 비중은 0.42%, 보험사 총자산 대비 비중도 1.5%로 제한적인 수준이다. 또 사모신용 투자 비중이 많은 생명·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사모신용 투자 자산 가격이 최대 30%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지급여력비율(K-ICS) 변화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대출 대부분이 선순위인 점도 긍정적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사모대출의 약 85~90%가 선순위 담보 대출이다. 특히 건전성 규제를 받는 국내 보험사의 특성상 선순위 비중이 당연히 높을 것이라는 게 강 위원의 설명이다.
다만 사모신용 위기가 글로벌 신용 경색이나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져 거시경제(매크로)에 영향을 준다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모신용 시장이 구조적인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주부터 펀드·구조화 기구로 이어지는 다층적인 차입 구조와 차주 진화적인 대출 조건, 불투명한 가치 평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리테일 투자 증가에 따른 유동성 불일치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눈여겨 볼 리스크는 차환 리스크를 꼽았다. 2027년부터 2029년에 대규모 대출 자산의 만기가 집중돼있어 투자자들이 차환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aaS나 AI데이터센터 관련 익스포저 부실 징후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선행 지표로는 이자보상배율과 현물지급(PIK) 비율을 꼽았다. PIK란 이자를 현금으로 받지 않고 원금에 얹어 대출 만기에 한꺼번에 받는 방식을 말한다. 강 위원은 "부도율은 후행 지표이므로 선행 지표로써 분기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한 이자보상배율과 PIK 비율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부도율은 이미 부실이 확정된 이후에 나타나는 후행적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PIK비율의 경우 이자를 잘 지급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은 "사모신용 시장의 성장 기대감과 동시에 경계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