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새 11.7배 급증
자사주 성과급 지급 확대 여파
노태문 사장 300억대 1위
국내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비(非)오너 임원이 400명에 육박한 가운데 그중 9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1일 '4대 그룹 상장 계열사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10억 클럽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자산 순위 상위 4개 그룹인 삼성, SK, 현대자동차, LG의 상장 계열사 62곳의 반기보고서 기재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24일 종가를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조사 결과 주식 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비오너 임원은 총 398명이며, 이들의 주식재산 합계는 1조507억원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269명으로 전체의 67.6%를 차지했고, SK그룹이 122명으로 30.7%를 기록했다. 두 그룹을 합치면 391명으로 전체의 98.2%에 이른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4명, LG그룹은 3명에 그쳐 심각한 격차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쏠림이 뚜렷했다. 삼성전자가 256명, SK하이닉스가 107명으로 두 회사 임원만 363명에 달해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최근 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및 장기성과급으로 지급된 자사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보유 주식 수가 증가한 점이 주식재산 상승을 견인했다. 두 회사의 10억 클럽 임원 수는 지난해 10월 31명에서 10개월 만에 11.7배로 대폭 늘어났다.
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인 '100억 클럽' 임원은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1위는 삼성전자 주식 12만4280주를 보유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으로, 주식 가치가 319억3996만원에 달해 4대 그룹 비오너 임원 중 유일하게 3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39억1535만원으로 2위,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183억1136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과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상무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1970~1971년생이 10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980년대생 임원도 2명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향후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기업이 늘면서 대기업 임원의 보상과 자산 형성 방식도 현금 중심에서 주식을 결합하는 형태로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통상적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 보상을 통해 임직원의 장기 성과와 기업가치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임직원은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 위험도 함께 부담하는 만큼 성과급에서 주식 지급 비중을 어느 수준으로 정할지가 노사 간 새로운 협의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