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스케일러 非달러 조달 급증
메타의 국내 원화채 시장 자금조달 가능성 제기
"작은 발행규모…당장의 발행유인 제한적"
최근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메타의 국내 원화채 발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비용과 수요 측면에서 당장 실행될 가능성은 작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31일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한 원화 자금을 다시 달러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크게 주지 않는다"라며 "굳이 원화채를 선택할 설득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마존도 유로화·캐나다 달러 빚냈다
올해 글로벌 큰손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달러 밖으로도 시선을 돌렸다. 지난 3월 아마존은 145억 유로를, 6월에는 14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채권을 찍어냈다. 유럽 등 현지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더 싼 이자로 유리하게 돈을 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조건들이 성립한다면 원화시장 역시 빅테크의 보조 조달시장으로 활용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조달 비용과 발행 규모를 고려하면 원화시장은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메타의 글로벌 신용등급(AA-)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A)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원화 채권 이자율은 4%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여기에 빌린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꾸는 수수료(통화스왑)까지 포함하면, 결국 미국에서 직접 달러로 돈을 빌릴 때보다 더 비싼 이자를 내야 해서 경제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알파벳과 아마존이 캐나다와 스위스 등에서 조달한 금액이 각각 수십억 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발행 규모도 작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선 7억 달러 수준이 거론되는데, 이를 조달하기 위해 각종 제반 비용까지 치르면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유인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WGBI 편입 효과, 원화채 시장의 메기 될까
메타가 한국 돈(원화)을 대규모로 쓸 일도 딱히 없다. 과거 한국에서 채권을 발행했던 외국계 은행들은 원화를 빌려 그대로 썼지만, 현재 메타는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원화가 크게 필요한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캐나다 역시 자국 채권이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캐나다 달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어난 선례가 있다.
김 연구원은 "WGBI 편입 완료 이후 외국인 원화채권 수요와 스왑 여건이 추가로 개선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조달 비용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글로벌 기업의 보조 조달시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