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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채 금리 쇼크에 美국채 ETF 줄줄이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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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관련 ETF들 52주 신저가 기록
최근 한달 4~5% 하락…채권형 중 가장 부진
30년물 19년래 최고 수준
미국채 약세 당분간 이어질 전망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 지연 우려에 더해 미 정부의 재정 적자가 불러온 장기채 금리 쇼크로 주요 미국채 ETF들이 일제히 52주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일 ETF 체크에 따르면 전일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 KODEX 미국10년국채액티브(H) , KODEX 미국10년국채선물 , TIGER 미국채10년선물 ,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 등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장기채 ETF들은 최근 한 달간 4~5% 하락하며 전체 채권형 ETF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1일(현지시간) 장중 4.75%를 넘어서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5년물 국채금리도 지난해 초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오른 5.26%에 거래됐다. 앞서 30년물은 지난 18일 5.33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이처럼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았다. 채권은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특성상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의 매력이 떨어져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특히 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듀레이션)가 커 금리 상승 시 평가 손실폭이 커진다.


이같은 장기채 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미 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채 발행 물량이 자리 잡고 있다. 미 재무부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공급을 대폭 늘리자 시장에서 장기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기간 프리미엄)를 요구하게 되면서 장기채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장기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공급 억제 및 재정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 금리는 재정 적자, 국채 순공급과 기간 프리미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며 "미 재무부는 3분기 순시장성 차입액을 7390억 달러, 4분기를 628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 금리의 추세적 하락을 위해서는 Fed의 금리 인상 종료뿐 아니라 재무부의 쿠폰채(이자가 지급되는 정기 국채) 공급 억제와 재정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이미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은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8월 잭슨홀 미팅 이후 통화 긴축 경계감이 제기되면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올라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베어 플래트닝'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등으로 미국 국채 10년의 기간 프리미엄은 고점에서 다시 하락한 반면 8월 잭슨홀에서의 케빈 워시 Fed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향후 기대단기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며 "다만 이미 기대단기금리가 4.00%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에 미국 국채 10년 금리의 추가 상승폭은 단기물 대비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변동 불확실성 고조로 당분간 1~7년 중기물의 상대적 약세가 예상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미국 국채시장의 베어 플래트닝 압력이 높아진 만큼, 당장 장기 국채 매수보다는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관망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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