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차원 포괄 규제 가능성 낮아"
자원 선점 기업에 수혜 주목해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치적 잡음이 커지고 있지만, 선거 이후엔 전력과 용지를 선점한 기업의 투자매력도가 오히려 커질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중간선거 이후 12개월 동안 주가지수는 일관된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최근 데이터센터 규제 등 정치적 마찰의 실질적 효과는 프로젝트 취소보다 일부 완공 지연에 그칠 만큼 노이즈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선거 쟁점 된 '테크래시'…연방 입법 가능성은 희소
올해 미국 중간선거 국면에선 물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치권은 기술 기업에 대한 대중적 반발을 의미하는 '테크래시'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기료와 수도료 인상이 지역 유권자들의 반발을 사면서, 주 정부 차원의 인허가 동결이나 세제 혜택 폐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압력이 실질적인 제도적 법제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연구원은 "현재 데이터센터 규제는 주 및 지방 정부 수준에서 주도해 극도로 파편화돼 있다"며 "연방정부 차원의 AI(인공지능) 규제 입법은 연방과 주 간 권한 갈등으로 인해 사실상 부결되는 구조여서 포괄적 규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작다"고 짚었다.
"전력·부동산 확보 기업 주목해야"
정치적 마찰에 따른 사업 지연이 지속될수록 이미 자원을 확보한 기업들의 희소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전력망 접속을 우회할 수 있는 온사이트 발전 설비 구축 기업들이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조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자체 내 전력 발전은 그리드 접속 비용 상승과 주거용 요금 전가 논란을 우회할 수 있다"며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GE 버노바, 연료전지 업체 블룸에너지, 전력 관리 기업 버티브,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사인 오클로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산업용 용지를 보유해 데이터센터로 재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 임대 리츠(REITs) 기업도 유망 차선책으로 제시됐다. 프로로지스와 이퀴닉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용도가 지정된 건물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는 주 정부 모라토리엄이나 지역 사회 반발을 피할 수 있는 유효한 대안이란 진단이다.
네오클라우드·반도체·대형 IT 기업 과점 강화 기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연되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인프라·클라우드 제공 기업)들이 외부 용량을 빌려 쓰면서,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네오클라우드(AI 최적화 클라우드) 기업의 장기 계약 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반도체 업종은 전력 효율이 높은 맞춤형 AI 반도체로의 교체 주기 단축에 힘입어 규제 영향에서 비켜서 있을 것이란 평가다.
조 연구원은 정치적 노이즈로 인한 주가 조정을 매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허가 마찰과 전력망 확보 난항은 역설적으로 거대 자본력과 대응 조직을 갖춘 하이퍼스케일러의 과점 체제를 강화하는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