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액티브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초과 성과 원하는 투자자 '액티브 ETF 선호'
자산운용사, 리서치 및 운용역량 강화해야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거나 정체될 때 단순 지수 추종만으로는 수익률에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 신규 상장지수펀드(ETF)의 60~70%가 액티브일 정도로 글로벌 시장은 이미 패시브에서 매니저의 역량으로 초과 수익을 내는 액티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습니다. 국내 시장 역시 이 흐름에 맞춰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곽찬 KB자산운용 액티브ETF운용실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액티브 ETF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곽 실장은 액티브 ETF의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 ▲투자자들의 높아진 투자 이해도와 투자 수익률 기대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를 꼽았다. 그는 "과거 지수가 급등하던 시기에는 패시브 ETF로 충분했지만,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 투자자들은 전문가의 리서치를 통해 개별 종목과 섹터에서 초과 수익을 내길 원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수준이 전문가급으로 올라선 상황에서 매니저의 노하우로 초과 성과를 내는 액티브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구조의 섹터 하이브리드 상품과 옵션 결합 상품(커버드콜)에 대한 니즈가 등장했고 이러한 니즈에 부합하기에 액티브 ETF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액티브 ETF의 성장은 운용사 입장에서도 외형 성장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되고 있다. 기존 패시브 ETF는 극도로 낮은 보수로 인해 시장 규모 대비 운용사의 손익 기여도가 낮았으나 액티브 ETF는 합리적인 보수 체계를 갖추면서도 운용사의 리서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곽 실장은 "과거 공모펀드가 주류였고 보수도 높아 회사 리소스가 집중됐으나 이후 공모펀드 성장이 닫혔고 대신 ETF가 급속도로 확산됐다"면서 "운용사의 외형적인 면에서 봤을 때 ETF의 기여도가 많이 올라갔지만 ETF의 운용수수료가 낮아 수익 기여는 기대만큼 되지 않았다. 액티브 ETF는 그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됐다. ETF지만 보수가 공모펀드 대비 낮지 않고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과감하게 액티브로 많이 가면서 운용사도 액티브 ETF에 리소스를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KB자산운용은 시장에서 액티브 ETF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올해 초 액티브ETF운용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들로 진용을 갖췄다. 곽 실장은 "운용사와 매니저의 고집보다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장의 흐름과 본질적 니즈를 상품 설계와 운용에 반영하고자 하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또한 액티브는 전문화된 영역의 펀드가 많기 때문에 조직 구성도 일단 전문화된 인력 비중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TF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용사의 트랙 레코드와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실장은 "액티브 ETF가 패시브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면서 "또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참신하고 실효성 있는 투자 솔루션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회사 차원의 리서치 및 운용 역량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곽 실장은 향후 액티브 ETF가 패시브 동등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500조원 규모의 국내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의 비중은 아직 작지만 성장 속도는 패시브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며 "향후 4~5년 내에 전체 ETF 시장에서 액티브와 패시브의 비중이 4대6 또는 5대5 수준까지 비등하게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액티브 운용이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는 테크 및 성장주(AI 반도체, SW, 바이오 등)를 꼽았다.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는 영역일수록 기계적인 지수 추종보다는 매니저의 기민한 종목 교체와 리스크 관리가 훨씬 더 큰 알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KB자산운용 액티브ETF운용실은 무작정 남을 따라하는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시장에 없던 참신한 투자 대안을 먼저 제시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며 "3년 내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수탁고 4조원 돌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