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반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VKOSPI는 전장보다 3.09포인트(7.28%) 급락한 39.33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치는 39.30이다. VKOSPI가 장중 4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12일(장중 저점 39.13)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인 VKOSPI의 2010년 이후 평균치는 20 안팎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급격히 오르며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한 5월에는 평균 68.78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수가 8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6월 18일 '9천피' 고지까지 오르자, VKOSPI는 6월 29일 장중 97.99까지 상승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극심한 투자 과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의 시장 쏠림, 두 종목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출시에 따른 변동성 증폭 등이 거론된다.
글로벌 반도체 조정으로 코스피가 7월에만 20% 넘게 급락했지만 VKOSPI는 80선 위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변동성은 금융당국이 7월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보완대책을 시행한 뒤에야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국은 해당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도 대금의 예탁금 인정 시점을 결제 완료일(T+2)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6월 24일 19조4429억원에 달했던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 5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글로벌 반도체 조정 마무리와 순환매 장세 전환도 변동성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급등 등 악재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이 매일 1조원대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 하단을 지지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