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청년층 번아웃 현황' 발표
구직기간 1년 이상 시 61.8%까지 상승
현장 직업훈련·맞춤형 고용서비스 제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 청년 2명 중 1명이 '번아웃(극심한 피로 및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고 있으며, 그 주요 원인으로 미래에 대한 진로 불안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고용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직업훈련의 현장 연계성을 높이고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7일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청년층 실업 및 임금근로자 지위별 번아웃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실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52.7%로, 취업 청년(32.4%)보다 약 1.6배 높았다. 특히 구직 기간이 1년 이상 장기화한 실업 청년의 경우 번아웃 경험률이 61.8%까지 치솟았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도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41.1%)이 상용직 청년(29.6%)보다 약 1.4배 높게 집계됐다.
번아웃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현재의 불안정한 지위에서 비롯된 '진로 불안'이 꼽혔다. 번아웃을 경험한 실업 청년의 68.4%, 임시·일용직 청년의 57.0%가 진로 불안을 원인으로 답해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상용직 청년의 경우 일 과중(23.2%), 진로 불안(20.5%), 일에 대한 회의(19.9%) 순으로 원인이 고르게 분포했다. 한경협은 최근 5년간 청년층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이 늘어나는 등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청년들의 취업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진로 불안을 겪는 청년들은 구직활동과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실업 청년은 취업 준비 비용 지원(36.3%), 직업훈련(23.3%), 고용 상담 서비스(20.5%) 순으로 필요한 지원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의 직업훈련 체계는 현장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전체 직업훈련 지출 중 '기관 직업훈련' 비중은 82.1%로 OECD 평균(67.4%)을 웃도는 반면, '현장 직업훈련' 비중은 1.5%에 불과해 OECD 평균(11.7%)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경협은 기업에 대한 훈련비 지원을 늘려 현장 직업훈련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청년들의 경제적·심리적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층의 높은 정책 수요를 고려해 취업 준비 비용 지원과 고용 상담 등 고용서비스의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여 청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직업훈련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 현장 훈련 지원을 강화해 직업훈련의 현장 연계성을 높이는 등 양적·질적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