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에 대형 원전 8기 건설 논의 중
두산에너빌·현대건설·한전기술 등 수혜 전망
오픈AI '아스트라' 기대감 여전…반도체주 강세
우리 정부가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미국에 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칠천피 탈환을 이끌었다.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인 'GPT-6 아스트라'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반도체주도 연일 강세다.
미국에 대형 원전 8기 건설 논의 중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2% 오른 7045.79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오전 10시 기준 1.34% 오른 7089.21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 중 7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0.01% 내린 822.14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노동절로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우리 증시는 발전소 관련주들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날 한미 양국이 미국에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짓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에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된 회사들이 초강세다.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조선 분야 1500억달러를 제외한 2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1200억달러를 원전 8기 건설에 투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우리 정부는 대미투자 1호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텍사스에 들어서는 첨단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투자다.
미국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4.32%), 한전기술(14.31%), 한국전력(3.05%), 현대건설(4.49%), 서전기전(17.61%) 등 발전소 관련 회사들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세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대미투자 최대 수혜주로 꼽는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전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모형인 AP1000에 모두 기자재를 공급하는 만큼 대미투자 수혜 여부가 직관적"이라며 "업종 내에서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원전 협력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원전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 시점에서 수혜 업체와 수혜 규모, 향후 투자 속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에서 복합화력발전EPC(설계·조달·시공)가 가능한 국내 상장 건설사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있다"며 "누가 EPC에 참여할 것이냐에 따라 수혜주가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 아스트라 기대감도 여전, 반도체주 강세
오픈AI의 '아스트라'가 반도체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3분 기준 3.81% 오른 185만1000원에 거래 중이며 삼성전자는 1.30% 오른 2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주인 SK스퀘어(3.11%)와 삼성물산(1.04%)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4조1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101조9052억원) 대비 12% 상향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78조8035억원으로 3개월 전(75조7249억원) 대비 4%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증익 기조가 여전하다며 목표가를 종전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으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도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업황 개선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양사의 주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과 오픈AI의 새로운 AI모델인 '아스트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더 밀어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오픈AI가 아스트라로 AI에 맡길 업무를 넓히고 새로운 사용량을 만들어낸다면 서버와 메모리 수요도 커질 수 있다"며 "AI 도입 기업의 생산성·이익 개선이 서비스 이용을 늘리고, AI 공급자는 그 수익으로 다시 서버와 메모리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장기 랠리의 조건"이라고 짚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오픈AI가 출시한 '아스트라'는 장기 업무 수행 능력을 높여 복잡한 과제를 끝까지 위임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있다"며 "HBM, D램 수요 등의 장기 성장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점은 실적 우려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반도체나 자동차 같은 수출 기업엔 단기 실적 악화 요인이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비우호적인 환율 문제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