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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상장 수익률 한국 -36% vs 홍콩 +35%…차이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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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장 후 투자자 대규모 엑시트"
"외국인·기관 유인할 공시도 부족"
"상장 이후에도 자금 지원하는 펀드 필요"

상장 첫날 쏟아지는 기관 물량과 이를 개인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기형적인 수급 구조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주가를 폭락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장 이후 벤처펀드의 지원 절벽까지 겹치면서 혁신기업 성장을 뒷받침할 스케일업 생태계도 부재한 상황이다.

썝蹂몃낫湲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내 모험자본은 왜 인내하지 못하는가'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승욱 기자

코스닥 기술특례, 수익률 마이너스…기관은 상장 후 떠난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내 모험자본은 왜 인내하지 못하는가' 세미나에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과 홍콩 기술특례상장(HKEX 18C)를 비교하면 상장은 우리가 더 많이 했지만 공모금액과 상장 후 수익률을 보면 홍콩에서 더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상장 후 주가가 올라야 사람들이 투자하는데, 우리는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와 HKEC 18C 상장 집계에 따르면 2024년부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은 91건으로, 상장 후 평균 수익률은 -3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홍콩기술특례상장 은 24건으로 상장 후 평균 수익률이 +34.5%였다.


수익률이 저조한 핵심 이유로는 '보호예수(락업)' 등 앵커 투자자 규정의 부재가 꼽혔다. 이 대표는 "홍콩은 투자자의 락업 기간이 12개월로 보유 의무를 부담하는데 코스닥에는 락업 규정이 없어 상장 첫날 주가가 떨어진다"며 "기관투자자의 락업 기간을 12개월 정도로 설정하면 주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장 첫날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면 한국거래소는 심사를 강화하면서 상장 건수가 줄어들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기관과 글로벌 자금 유입이 축소되고 밸류에이션이 악화하면서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도 지적됐다. 이 대표는 "홍콩은 한국과 달리 영문·중문 이중공시를 의무화하며 중국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큰데 개인투자자의 자금만 들어오는 코스닥 시장이 최근에는 개인의 관심도 줄어들면서 수익률이 더 떨어지고 있다"며 "중문과 영문 공시를 의무화하면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상장 자격을 판단하는 주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 대표는 "한국은 기술평가기관, 한국거래소 등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주체가 미래가치를 평가해 상장 자격을 판단하고, 홍콩은 12개월 이상 지분 10%를 보유한 투자자가 상장 자격을 판단한다"며 "특시 기술평가기관은 매출을 먼저 따지다 보니 기술에 대해 독립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썝蹂몃낫湲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내 모험자본은 왜 인내하지 못하는가' 세미나에서 참여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박승욱 기자

다만 한국거래소 측은 두 시장의 진입요건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HKEC 18C는 매출 400억원 이상 되는 기업이 대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론적으로 매출이 없어도 상장할 수 있는 트랙"이라며 "규모가 큰 기업을 상장시키니 공모 규모는 크고 상장 건수는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펀드 지원 '뚝', 개인이 떠받치는 코스닥

이날 세미나에서는 코스닥의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은 "코스닥인 90%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진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며 "상장 6개월 뒤 기관이 보유했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떨어지고 이를 개인이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도 "코스닥 내 기관 거래대금 비중은 4.5% 수준으로 코스피의 3분의 1도 안 되고, 외국인 지분율 역시 중앙값 기준 코스닥은 1.92%로 코스피(4.70%)와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처럼 기관과 외국인의 수요가 없다 보니 대장주는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며 떠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 이후 스케일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비상장 시절에는 프리 시드, 시드 등 라운드별로 펀드가 촘촘히 조성돼 지원이 이뤄졌지만 상장 이후에는 이런 펀드의 지원이 없다"며 "상장 이후에도 성장이 이어지도록 제도적 측면에서 코스닥 상장사를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오는 11월부터 주식을 길게 보유하는 기관에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하는 코너스톤 제도를 도입해 가격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며 "영문공시는 큰 기업부터 확대하는 중이며, 코스닥까지 의무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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