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인력은행' 2026 보고서 발표
'아날로그 IC 설계' 연봉 중위수 1위
'전공 불문' 채용 늘리며 비이공계까지 흡수
세계 반도체 산업의 '심장' 대만이 유례없는 인재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이 반도체 팹(생산 공장)의 가동률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면서, 공장을 돌릴 기술자는 물론 도면을 그릴 인력과 해외 공장을 관리할 베테랑까지 전방위적인 구인난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14일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가 인용 보도한 현지 최대 구인·구직 플랫폼 '104 인력은행'에 따르면 올해 대만 반도체 업계의 월평균 구인 인원은 4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지난 6월 기준 반도체 업계 내 AI 관련 일자리는 월평균 1만765개로 역대 동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5년 전인 2022년(6437개) 대비 67% 폭증한 수치다.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거나 설계 도면을 그리는 건설·제도 직군의 경우 구직자 1명당 12.5개의 일자리가 배정될 정도로 현장의 인력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지 매체는 "AI 투자 열풍이 반도체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면서, 단순 생산 인력을 넘어 설비 구축과 품질 관리, 해외 파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인재 기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구인난에 현지 기업들은 전공을 불문하고 채용 문턱을 대폭 낮추는 추세다. 생산·제조/품질관리/환경위생 직군의 '전공 무관' 채용 비중은 41%로 올랐고, 연구개발(R&D) 관련 직군도 26%까지 상승했다. 특히 공장 설비 조작·기술·유지보수 직무의 경우 전체 채용의 60%가 전공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체는 "기업들이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이공계 전공 중심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학습 잠재력과 융합적 사고를 갖춘 비전공자 및 문과생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인재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전반에 인재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엔지니어들의 몸값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일반 엔지니어 직군에서는 통신·센서 칩 등을 설계하는 아날로그 반도체 집적회로(IC) 엔지니어의 연봉 중위수가 172만 대만달러(약 7200만원)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디지털 IC 설계 엔지니어(159만 대만달러), 핵심 논리 구조를 담당하는 알고리즘 엔지니어(141만 대만달러), 펌웨어 엔지니어(136만 대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알고리즘 엔지니어의 경우 15.7%의 연봉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직군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스마트 팩토리를 비롯한 AI 응용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들 엔지니어의 희소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관리직 부문에서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관리자가 183만 대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는 "반도체 업계에서 전문성을 갖춘 R&D 및 설계 인력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엔지니어의 몸값이 일반 관리직을 뛰어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인재 확보전은 향후 시장의 패권의 향방을 갈라놓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홍안이, 펑후이밍 기자 / 번역=아시아경제
※이 기사는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