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젠 이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퀘이사'를 앞세워 AI 데이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잘레시아 합병 이후 고객군과 파트너 생태계를 넓힌 데 이어 실제 구축 사례와 대기업 대상 개념검증(POC)이 잇따르면서 AI 사업의 판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15일 오브젠에 대해 지난 10일 'obzen summit 2026'을 개최하고 AI-Ready Data 기반 데이터 에이전트(Data Agent)와 에이전틱 AI(Agentic AI) 전략을 파트너 및 고객사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잘레시아 합병 이후 처음 열린 통합 행사다. 오브젠은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Strategy(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웃시스템즈, KNIME, SynxDB 등 글로벌 벤더들이 직접 세션과 부스를 운영했다.
기존처럼 자사 라이선스를 단품으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제품을 통합해 구축과 운영까지 맡는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밸류파인더는 이 같은 변화가 프로젝트당 수주 규모 확대와 반복 매출 비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자체 AI 플랫폼 '퀘이사'를 고객 데이터 경험 플랫폼(CDXP)에 적용한 'AX-CRM' 시연이었다. 자연어 요청만으로 타깃 세그먼트 추천부터 캠페인 자동 설계, 문구·이미지 생성, 시뮬레이션, 성과 인사이트 도출, 후속 캠페인 재설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구현했다.
특히 마케터의 최종 검증 단계를 남겨둔 방식으로 설계해 금융권 등 기업 현장에서 AI 도입에 따른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다. 오브젠은 AX-CRM을 통해 기획·설계 속도를 10배 높이고 운영비용을 50% 줄이는 동시에 투자수익률(ROI)을 3배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가 고객사가 보유하지 않은 속성까지 추천하는 구조도 추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AI 활용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 확보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이 후속 수요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실제 판매 및 구축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형 반도체 제조사는 KNIME 기반 자체 분석환경의 커스텀 노드를 오브젠과 공동 개발해 기존 상용 통계 솔루션을 대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패브릭(Fabric) 기반 데이터 에이전트와 온톨로지 관련 과제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또 오브젠은 Strategy의 'Strategy AI 에이전트'를 국내 대형 백화점에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잘레시아 합병을 통해 확보한 제조·공공 고객군과 기존 고객 간 교차판매 성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외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POC도 진행 중이다.
밸류파인더는 오브젠이 AI 데이터 전주기를 담당하는 AI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반복 매출 비중을 얼마나 높이고 대형 고객사 레퍼런스를 추가로 확보하느냐가 중장기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우빈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동사는 AI-Ready Data를 기반으로 Data Agent와 Agentic AI를 구현하며 자사 라이선스 판매에서 다수 글로벌 제품을 통합한 구축·운영 사업자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공공 고객군과의 교차 판매 성과가 가시화되고 국내외 대기업 POC도 진행 중인 만큼, AI 데이터 전주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장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