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환영사
중동 불안·칩플레이션·中OLED 파상공세 경계
2040년 미래 기술 R&D 전략 수립 추진
"과거 LCD(액정표시장치)의 뼈아픈 경험을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계와 정부, 학계, 연구기관이 '원팀'이 돼 핵심 기술을 지키고 차세대 경쟁력을 키워간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의 승부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경쟁국의 거센 추격 속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과 시장 패권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7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환영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중동 전쟁이 야기한 유가 불안, 원자재·부품가 상승,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시장 수요 위축까지 불안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 산업계가 처한 엄중한 현실을 진단했다.
특히 경쟁국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추격을 최대 위협 요인으로 짚었다. 이 사장은 "과거 기술 탈취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LCD 패권을 거머쥔 경쟁국이 그동안 쌓은 자금과 역량을 OLED에 재투자하며 다시금 한국 디스플레이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지속적인 투자로 OLED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온 것과 달리, 경쟁국은 막대한 자본과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단시간에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전 국가적 차원의 '원팀' 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가 원팀으로서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는 응축과 준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여러분과 함께 기술, 경험, 노력을 모아 내일의 디스플레이 강국 코리아를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사장은 행사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기술력에 관한 질문에 "(폴더블 기술은) 우리가 최고죠"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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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성장실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7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현장에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권 경쟁과 주요국의 기술 추격에 대응해 정부와 디스플레이 산·학·연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 혁신과 신시장 창출, 산업 생태계 강화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디스플레이의 날은 패널 수출 100억 달러 최초 달성(2006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된 행사로, 올해는 K디스플레이의 위상 제고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총 36명의 유공자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올해 영예의 은탑산업훈장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이기승 세경하이테크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세계 최초 QD-OLED(양자점 발광다이오드)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프리미엄 시장 확대와 공급망 상생을 이끈 윤지환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국무총리 표창은 글로벌 영업 현장에서 국산 패널 수출을 선도한 황상근 LG디스플레이 상무와 34년간 검사장비 국산화 및 차세대 XR(확장 현실) 장비 기술 자립에 헌신한 이재혁 이엘피 대표이사가 각각 수상했다.
정부는 K디스플레이의 대체 불가능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2040년 미래 생활에서 활성화될 디스플레이 기술 흐름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 간담회 등을 거쳐 ▲디지털라이프 ▲모빌리티 ▲휴먼인터페이스 ▲공공·미디어 ▲지속가능형 등 5대 핵심 기술 후보군을 선정하고, 기술 및 공정 혁신 과제를 적극 발굴해 미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고히 다지기로 했다.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성장실장은 축사를 통해 "치열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도 K디스플레이가 세계 정상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려오신 산업인 여러분 덕분"이라며 "정부도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혁신, 신시장 창출,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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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성장실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이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7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