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개막 환영사
"사회문제 어디서부터 풀지 AI가 찾아내야"
"AI 목표 설정·성과 측정·보상 선순환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급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핵심 열쇠로 인공지능(AI)과 '사회적 가치 측정·보상 시스템'을 제시했다. 단순히 기업이 번 돈으로 세금을 내 문제를 해결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복잡한 사회문제의 맥을 짚고 그 성과에 합당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경제 성장이 자꾸 더뎌지고 작아지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쓰고 있는 사회적 비용이 점점 늘어나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라며 이 같이 진단했다.
그는 "돈을 벌어다가 세금을 많이 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가 여태까지 많이 해왔던 일"이라면서도 "이것만 갖고는 부족하다.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서 비용 자체를 낮춰버리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야 경제 발전이 조금 더뎌져도 비용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AI 기술을 사회적 비용 절감의 강력한 수단으로 꼽았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해서 오히려 사회 문제를 많이 만들 것이라는 걱정이 많지만, 수비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능동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화, 돌봄, 기후변화 등 복잡한 사회문제를 AI로 측정하고 어디를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의 진짜 문제를 치유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가진 공감 능력"이라며 사람 중심의 AI 활용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명확한 측정과 경제적 인센티브 도입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열심히 일한 사람한테 아무 보상이 없다고 생각하고 '착한 마음, 선한 마음에만 기대하세요'라고 하는 것은 급격히 늘어나는 사회 문제를 푸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이 10년간 진행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실험 결과를 공유하며 "470여 개 기업이 5400억원의 사회성과를 만들어냈고, 보상받은 기업들의 매출도 35%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맨날 돈만 세 갖고는 안 되고, 사회 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돈으로 환산해서 같이 셀 필요가 있다"며 "사회 문제를 풀어도 보상이 따라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경제적 활동과 사회적 문제 해결이 선순환하는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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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돌봄 및 인재 양성 사례를 선보였다. 김진영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문제를 넘어 해결로'라는 주제 아래 단순한 문제 인식을 넘어 실제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 중심의 협업 모델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참여기관은 지난해 344개에서 400여 개로 늘어났으며, 약 1만5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첫날 열린 메인 세션 '리더스서밋'에서는 기업, 정부, 금융, 재단 등 각계 리더 150여 명이 참석해 '자본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가'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정태 MYSC 대표는 초기 보조금, 검증기 기부 자본, 성장기 투자가 단계별로 연계되는 '혼합금융' 체계의 정착을 강조했다. 혼합금융은 민간 자본의 사회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이나 기부 성격의 자본을 마중물로 활용해 투자 위험을 낮추는 선진 금융 기법이다. 이어 일본 보더리스재팬의 카즈나리 다구치 대표는 기업 이익을 신생 기업에 재투자하고 성과를 기다려주는 '인내자본'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전시장 내 4개 테마존에는 300여 개의 전시 및 마켓 부스가 설치됐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돌봄 및 인재 양성 사례를 선보였으며, 현대해상은 청년들의 사회문제 해결 경험을 역량 정보로 자산화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국제기구와의 협업도 강화돼 유엔개발계획(UNDP)과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포럼을 공동 개최했으며,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등과 공급망 지속가능성 및 임팩트 측정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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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한성숙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전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진영 기자
행사 둘째 날인 22일에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AI 시대 청년 일자리 해결 포럼을 개최하며, 일반 시민과 청년층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화 '가버나움'과 '그린북'을 상영하는 사회적가치 영화제와 함께 글로벌 e스포츠 구단 T1 소속 '도란'(최현준), '오너'(문현준) 선수가 참석해 청년들을 위한 커리어 공유 토크쇼를 진행한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번 페스타가 기업과 정부, 사회적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의 역량을 연결해 '각자 고민'을 '모두의 해결책'으로 바꾸어 내는 강력한 사회적 솔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